데일리연합 (SNSJTV) 조성윤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인공지능 아키텍처 'SCL(Structured Cognitive Loop, 구조화된 인지 루프)'을 개발하고 이를 구현한 플랫폼 '챗 원더(Chat Wonder)'를 9월 2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전격 공개했다.
㈜바월드가 주최한 이번 발표회는 학계와 산업계는 물론, 언론 관계자들이 참석하며 한국 AI 기술의 도약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인사말을 전한 최완 바월드 대표는 "SCL은 인류의 미래와 사회적 가치를 바꾸는 전환점이며, 거대 언어모델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인지 구조로 사회적 가치 창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발표한 김명호 재능대학교 교수(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임원)는 "AI의 미래는 규모가 아니라 구조에서 온다는 철학 아래 SCL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SCL은 기존 인공지능이 겪던 '환각 오류(hallucination)'와 '기억 불안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다층적 인지 시스템이다. 판단, 기억, 실행, 제어, 메타프롬프트로 구성된 이 시스템은 동일 조건에서 일관된 결과를 도출하며, 기존 LLM의 '블랙박스' 구조와는 확연히 다른 '글래스박스' 구조를 통해 검증 가능성과 신뢰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SCL 기반 플랫폼인 '챗 원더'의 공개였다. 챗 원더는 노코드(No-code)·로우코드(Low-code) 환경을 제공하여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손쉽게 챗봇과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인공지능 활용의 문턱을 크게 낮춰 AI 민주화를 앞당기는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LLM과 SCL 기반 챗 원더에 동일한 프롬프트를 입력하여 비교 시연이 진행되었고, SCL이 기존 모델 대비 현저히 안정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김명호 교수는 "규모 확장에만 집중한 기존 모델은 신뢰도가 떨어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SCL이 "환각 오류와 기억 누락 문제를 보완하는 핵심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교수는 "SCL이 아직 발전 중인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이 더욱 신뢰받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정확하고 투명하며 재현 가능한 AI를 함께 만들어가는 데 의미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SCL은 플래너 기능, 고객 신용 정보를 기반으로 한 대출 승인, 회수, 메일 발송 등 복잡한 의사결정을 자율 처리하는 서비스 영역에서 이미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는 AI가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실질적인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