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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고금리·저성장 장기화 속 흔들리는 자영업 기반

글로벌 긴축 후폭풍, 한국 경제 ‘내수 취약 고리’ 드러나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대한민국 경제의 취약 고리로 지목돼 온 자영업 부문이 본격적인 부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의 긴축 흐름이 완화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음에도, 국내 내수 회복은 더딘 흐름을 보이며 자영업자 부채 리스크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개인사업자 부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98%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수치 상승이 아니라, 고금리·저성장 환경이 장기간 누적되며 자영업자의 상환 능력이 구조적으로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국제경제 긴축 여파, 한국 내수에 지연 전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는 2024년 이후 점진적 완화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한국 경제에는 시차를 두고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 부문은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 속에 점진적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내수와 밀접한 자영업 부문은 소비 위축과 비용 부담 증가라는 이중 압박에 직면해 있다.

 

특히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2%를 넘어선 점은 국제 금융환경 변화가 저신용·저소득 계층에 더 가혹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금리 상승기 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감내해 온 자영업자들이, 경기 둔화 국면에서 상환 압박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구조다.

 

업종별 연체율 상승, 구조적 불황 신호

 

연체율 상승은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는다. 건설업, 예술·스포츠·여가 등 내수 의존도가 높은 업종에서 연체율이 동반 급등한 점은 국내 소비 회복이 여전히 제한적임을 보여준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회복과 달리, 한국 내수는 고금리·고물가의 후유증을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국제경제의 완화 신호가 국내 실물경제로 전달되지 못하는 전이 지연 현상”으로 진단한다. 즉, 글로벌 금융시장은 선반영 국면에 들어섰지만, 자영업 현장은 여전히 긴축기의 비용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

 

대출 감소의 이면… 제도권 밖으로 밀리는 위험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가 2년 연속 감소한 점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표면적으로는 부채 관리가 이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비은행권 대출 감소와 연체율 급등이 동시에 나타난 점은 위기 자영업자가 제도권 금융에서 이탈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국제적으로도 공통된 현상이다. 고금리 국면 이후 미국·유럽에서도 중소사업자와 소상공인이 사금융·고금리 대체 금융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한국 역시 유사한 경로를 밟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년 전망… 완만한 회복 속 ‘선별적 구조조정’ 불가피

 

내년을 바라보는 전망은 엇갈린다.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경우 금융 환경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문가들은 자영업 부문의 회복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모든 업종이 동시에 반등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2026년 한국 자영업 시장은 완만한 금리 완화 속에서도 구조적 재편과 선별적 생존이 병행되는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수익성과 경쟁력을 갖춘 사업자는 회복 국면에 올라설 수 있지만, 취약 업종과 고부채 자영업자는 추가 조정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내수 회복의 관건은 ‘금리 이후'

 

전문가들은 향후 정책의 초점을 단기 부채 연장에 두기보다는, 금리 하락 이후의 내수 회복 전략과 자영업 구조 전환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경제 흐름이 ‘긴축 이후’를 준비하는 단계에 접어든 만큼, 한국 역시 단순한 금융 완화가 아닌 실질 소비 회복과 산업 구조 개선이 병행되지 않으면 자영업 리스크는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데일리연합은 글로벌 경제 흐름과 국내 실물경제의 괴리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자영업과 금융 취약 부문이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을 심층 분석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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