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김민제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캠퍼스에서 협력업체 노동자가 작업 도중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산업계 전반에 걸쳐 안전 관리 강화의 목소리가 높지만, 국내 대표 IT 기업의 사업장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로 인해 대기업의 안전 책임 범위와 협력사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기 점검 중 발생한 비극… 멈추지 않는 ‘끼임 사고’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사고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공장 내 생산 라인에서 발생했다. 협력사 소속인 50대 노동자 A씨는 설비 점검 작업을 수행하던 중 가동 중이던 기계 장치에 몸이 끼이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직후 A씨는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해당 현장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노동 당국은 사고 발생 직후 해당 공정에 대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고 당시 안전 수칙 준수 여부와 설비의 안전 장치 작동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와 ‘원청 책임’ 논란
이번 사고의 핵심 쟁점은 원청인 삼성디스플레이가 협력사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및 이행' 의무를 다했느냐에 쏠려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경영책임자가 안전 확보 의무를 소홀히 하여 발생한 산업재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고 있다.
법조계 및 산업안전 전문가 분석 “삼성디스플레이와 같은 대규모 사업장 내에서 발생한 사고의 경우, 원청이 실질적으로 설비를 지배·운영·관리한다고 볼 여지가 크다. 특히 점검 작업 중 기계 가동 중단(LOTO, Lock-Out Tag-Out) 절차가 제대로 지켜졌는지, 협력사 직원에 대한 안전 교육과 감독이 실효성 있게 이뤄졌는지가 법 위반 여부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
특히 노동계에서는 이번 사고를 전형적인 ‘위험의 외주화’ 사례로 규정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위험 작업을 협력업체에 맡기면서도, 정작 안전 관리 책임에서는 원청이 한 발 물러나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SG 경영 가치 훼손… ‘안전’ 없는 혁신은 없다.
사회적 책임(Social)을 중시하는 ESG 경영 관점에서도 이번 사고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과 상생 경영을 강조해 왔지만, 가장 기본적인 ‘노동자 생명 보호’에서 구멍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첨단 기술이 집약된 디스플레이 공정일수록 자동화 설비와 인간 간의 접점에서 발생하는 사고 위험이 높다고 경고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 사업장의 안전 감지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협력사 직원들에게도 원청 직원과 동일한 수준의 안전 인프라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당국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사고 수습 및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데일리연합은 이번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공장 사망 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 과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당국의 조사 결과를 면밀히 추적 보도할 예정이다. 또한, 산업 현장에서 소외되는 협력사 노동자들의 안전 실태에 대해서도 후속 취재를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