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전영준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식품 수입량이 1938만 톤에 이르며 전년 대비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 기준으로는 357억 달러로, 2.7% 상승했다. 국내 식탁이 갈수록 수입 식재료에 의존하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4년 수입식품 등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중국, 호주 등 164개국에서 식품을 들여왔다. 특히 곡물과 김치, 돼지고기 등 일상 소비가 많은 품목에서 수입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농·임산물로, 수입량은 9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전체 수입 식품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곡물의 경우, 밀 279만 톤(15.3%↑), 옥수수 226만 톤(12.2%↑), 대두 119만 톤(10.1%↑) 수준으로 수입됐으며, 특히 우크라이나산과 루마니아산 공급 감소를 미국과 세르비아산이 대체하면서, 양국으로부터의 옥수수 수입은 각각 1070%, 1276% 급증했다.
전통 식품의 대표 격인 김치도 수입량이 4년 연속 증가했다. 2024년 수입량은 31만2000톤으로 전년 대비 8.7% 늘었으며, 대부분이 중국산이었다. 식약처는 외식업과 가정간편식(HMR) 수요 증가가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축산물 중에서는 돼지고기 수입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60만6000톤으로, 전년 대비 10.8% 늘었다. 미국, 독일, 브라질산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산물 수입은 7.4% 감소했지만, 염장 해파리(183.3%↑), 건조김(194.1%↑) 등 일부 품목은 오히려 수입량이 급증했다.
수입 확대에 따라 안전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2024년 기준 부적합 수입식품은 총 1454건, 7352톤에 달했다. 주된 위반 사유는 식품첨가물 기준 위반(294건), 농약 잔류 초과(250건), 미생물 기준 위반(182건) 순이었다. 특히 식품첨가물 기준 위반은 전년 대비 51.5% 증가했다.
정부는 해외 제조업소 실사와 통관검사, 유통 중 수거조사 등 다층적 안전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나, 부적합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제도적 허점도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곡물 자급률이 20% 안팎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수입 의존 심화는 구조적 식량위험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치와 같은 상징적 식품마저 수입 비중이 높아지는 현실을 두고, "식량안보 차원에서의 중장기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