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5.10.17 (금)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인천 16.9℃
  • 수원 17.3℃
  • 청주 18.2℃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전주 23.2℃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흐림여수 21.2℃
  • 맑음제주 26.3℃
  • 흐림천안 17.6℃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정치/경제/사회

남북 정상회담, 이루어질 수 있을까


 

북한 김정은 제1비서가 신년사에서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는 데다, 박근혜 정부도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있을 남북 회담에서 남북이 관계개선의 단초를 마련하고, 천안함 사건의 매듭에 따른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까지 이뤄진다면, 정상회담의 기대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북한이 핵-경제 병진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기는 어렵다. 북한이 핵 개발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우리나라가 북한의 핵 개발을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북 화해정책을 펼쳤던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남북 정상회담도 북한이 핵 포기 과정에 있는 상태에서 가능했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2000년 정상회담 당시 북한은 ‘1994년 제네바 합의’에 따른 핵 동결을 유지하고 있었다. 영변 핵시설을 동결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해체하기로 하는 합의가 진행 중인 상태였기 때문에, 김대중 정부가 핵에 대한 부담 없이 북한과 관계개선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 간의 2007년 정상회담도 북한이 ‘2·13 합의’에 따른 핵 포기 조치 이행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북한은 1년 전인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지만, 곧 북미 간의 협의를 거쳐 6자회담에 복귀했고 ‘2·13 합의’를 통해 핵시설 폐쇄 조치에 합의했다.

2007년 ‘10.4 정상선언’ 합의가 나오기 하루 전에는 베이징에서 ‘10.3 합의’를 통해 북한 핵시설의 불능화 조치가 합의됐는데, 이런 핵 포기 절차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논의할 수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결론적으로 북한이 핵 포기와 관련된 협상에 참여해 일정 정도 과정이 진행 되어야, 우리 정부가 핵에 대한 부담 없이 남북관계 개선을 논의하는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제1비서는 신년사에서 핵-경제 병진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핵 억제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을 다지겠다”는 점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 정부가 김정은 제1비서와 정상회담을 하기 어렵다.

결국, 지금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남북관계 개선의 지점은, 5.24 조치로 막혀 있는 남북관계의 숨통을 트는 것이다.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한 남북관계의 극적인 진전은 어렵지만, 그렇다고 지금처럼 모든 것을 막아놓는 것은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때문에 5.24 조치의 해제를 통해 남북이 저강도의 교류협력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5.24 조치의 해제를 위해서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입장 표명이 필수적이다.

지금 우리 정부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는 않다. 다음 달 말 키리졸브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면 북한과의 대화가 다시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소니사 해킹으로 인한 북미 관계의 대립이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국발 변수를 적절히 관리하면서 현실적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김준호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SNS TV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


배너

포토뉴스

더보기

'고문 사망' 대학생 사건이 드러낸 캄보디아 '스캠 지옥'의 실체

데일리연합 (SNSJTV) 김민제 기자 | 캄보디아의 한 외딴 지역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고수익 일자리'에 속아 납치된 후 고문으로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동남아시아에 뿌리내린 국제 온라인 사기(스캠) 조직의 잔혹한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이 사건은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으며,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가용 자원 총동원"을 지시하는 등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촉발시켰다. 사기 조직의 덫과 고문 사망 사건 사망한 22세 대학생 박 모 씨는 지난 8월, 캄보디아 박람회 참석을 명목으로 출국했으나 곧바로 범죄 조직에 의해 납치되었다. 조직은 가족에게 3만 5,000달러(약 5,000만 원)의 몸값을 요구했으나, 결국 박 씨는 심장마비와 고문의 흔적이 남은 채 캄포트주(州) 보코산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이 사건은 캄보디아 내에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납치 및 감금 범죄가 얼마나 조직적이고 폭력적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경찰 수사 결과, 이 범죄 조직에는 과거 한국 내 마약 유통 사건의 주범이 연루된 정황까지 포착되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한-캄 합동 TF 출범과 송환 딜레마 한국 정부는 외교부 차관과 경찰 수뇌부를 포함한 합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