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전호성기자] 한 달 전 서울 이화마을에서 벽화 두 개가 감쪽같이 지워져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수사해보니 관광객들에게 시달린 일부 마을 주민들이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4일 새벽, 마을주민들이 잉어벽화 계단을 회색 페인트로 지우는 모습이 관광객 카메라에 포착됐다.
경찰은 벽화를 훼손한 혐의로 주민 5명을 입건했다.
벽화가 사라진 지 한 달째. 벽화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관광객들의 소음 공해에서 조금은 벗어났다면서 더 이상 그림을 그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다른 주민들은 하루빨리 벽화를 복구해 달라며 서명 운동을 준비중에 있다.
정부는 마을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지기 전에는 벽화를 다시 그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해바라기 꽃 계단에는 4천2백만 원, 잉어 계단에는 1천만 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갔는데, 이 예산을 다시 확보하는 것도 관건이다.
정부는 공청회를 열어 주민의견을 수렴한 다음 화가들과 복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인데, 의견을 모으려면 적어도 6개월이 넘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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