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이주영 기자]터키 정부가 6일(현지시간) 유투브,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테러단체의 검사 인질극 사진과 영상과 관련해 소셜미디어의 접속을 몇 시간 전면 차단했다가 소셜미디어가 터키 검찰의 삭제 요청을 받아들여 차단 조치를 해제했다.
해당 사진과 영상에는 터키 극좌 성향 테러조직의 조직원 2명이 지난달 이스탄불 검찰청에 난입해 메흐메트 셀림 키라즈 검사를 인질로 붙잡고 위협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과 사진을 반정부 선전용이라며 현지 미디어의 이 영상과 사진 게재를 비난했던 정부는 또한 구글에서 이 사진과 영상에 대해 접속도 차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터키 검찰이 인터넷 서비스 제공사업자들에게 소셜미디어 사이트들의 접속 차단 조치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터키 국영 통신 아나돌루에 따르면 이날 트위터와 유튜브가 터키 검찰의 공식 통지에도 검사의 사진과 영상을 삭제하지 않아 트위터와 유튜브의 접속이 차단됐다고 보도했다. 인터넷서비스 사업자들이 트위터와 유튜브에 통지했으나 이 사이트들에 인질극 관련 동영상, 사진, 음성이 계속 게재됐다고 아나돌루는 말했다.
익명의 한 정부 관계자는 트위터가 검사의 사진과 영상 모두를 삭제하기로 합의해 정보통신 당국이 검사의 사진과 영상 삭제를 확인한 뒤 오후 늦게 트위터에 대한 접속 차단 조치 해제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앞서 트위터는 터키에서 사용자의 트위터 접속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아나돌루는 유튜브도 터키 법원의 명령을 준수하기로 해 오후에 유튜브 접속이 재개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터키 정부는 구글이 검사의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는 검색 결과를 삭제하지 않으면 구글의 접속을 차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지 기자단체 터키언론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검사의 사진 게재에 대한 당국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정부의 소셜 미디어 접속 차단은 민주주의에 반하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어 “유용한 정보가 담긴 소셜미디어의 전면 접속 차단은 터키 국민이 일부 부적합한 콘텐츠를 이용하게 해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터키 정부의 이같은 노력에도 인터넷 사용자들은 이 같은 접속 차단 조치를 피해 이 영상과 사진을 보는 방법을 인터넷상에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