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송은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인 어조로 통화정책 방향을 시사하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고 목표치에 도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일축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최근 긍정적 지표들을 뒤집는 듯한 발언으로,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번 연준의 강경한 스탠스 배경에는 견조한 고용 시장과 예상치를 상회하는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자리한다. 비록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수치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핵심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끈적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특히 임금 상승률이 소비를 지지하며 물가 하방 경직성을 높인다는 판단이다. 연준은 조기 금리 인하 시 자칫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리스크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기조는 연준이 단기적인 시장의 반응보다 중장기적인 물가 안정에 더욱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준의 이 같은 발언 직후, 글로벌 금융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급등하며 4.8%를 돌파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를 비롯한 주요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고금리에 취약한 성장주 특성상 더욱 큰 타격을 입었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둔화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하며 안전 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신흥국 자금 유출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금리 장기화는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증가시켜 투자 위축을 야기하고, 가계의 이자 부담을 가중시켜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특히 높은 부채를 안고 있는 기업이나 가계에는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연준의 매파적 기조는 글로벌 경제의 회복 속도를 늦추고 일부 국가에서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은 데이터에 기반하여 신중하게 결정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시장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보내기까지는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둔화와 고용 시장의 유의미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도 연준의 기조 변화에 촉각을 세우며 자국 통화정책의 방향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