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전호성기자] 서울 망우동 여중생 살해·유기사건 피의자는 10일 경찰조사에서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여중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버린 혐의를 받고 있는 35살 이 모 씨가 체포 닷새 만에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피해 여중생이 목이 졸려 숨졌다는 국과수 소견을 토대로 범행 동기와 살해 방법도 추궁했지만, 이 씨는 입을 굳게 다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씨 딸에 대해서도 시신 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씨 딸은 경찰 조사에서 "영화를 보며 놀자고 피해 여중생을 집으로 데려온 뒤,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였다"고 진술했다.
수면제를 먹이자는 계획은 범행 하루 전 이 씨와 모의했고, 이 씨의 지시로 수면제를 건넸다고 말했다.
또 "밖으로 나가 다른 친구들과 놀다 집에 돌아와 보니 피해 여중생이 숨져 있었고, 아버지로부터 자신이 죽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 씨 딸은 시신을 검정색 여행가방에 담아 차에 싣고 이 씨와 함께 강원도 영월 야산에 버렸다고도 말했다.
한편 경찰은 오늘도 이 씨 부녀를 계속 조사해 범행 동기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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