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전호성기자]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국민연금이 예상보다 쉽게 찬성표를 던져 의문이 제기돼 온 가운데,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정황이 드러나 그 배경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결정 사흘 전,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들이 항의성 기자회견을 열었다.
삼성물산 합병과 같이 찬반이 갈리는 사안은 위원회를 통해 결정해야 하는데, 국민연금이 독단적으로 찬성 방침을 정했다는 것이다.
당시 세계적인 자문기관들이 잇따라 합병 반대를 권고했고, 의결권 위원회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을 찬성한 국민연금은 당시 투자 손실을 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합병에 성공한 삼성은 경영권 승계의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
또 합병안이 가결되고 한 달 정도 후부터 삼성은 최순실 씨 독일회사로 돈을 보내기 시작했는데 때문에 국민연금의 찬성 결정 배경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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