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이주영 기자]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과 주요 6개국(P5+1)이 이란 핵협상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련국의 외무장관들은 협상 타결 시한인 31일 스위스 로잔에서 만나 이란 핵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전체 회의를 재개했다. 하지만 이날 자정 마감시한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을 최소 하루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31일 스위스를 떠날 예정이던 존 케리 국무장관도 하루 더 머물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난 며칠 동안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수요일인 1일까지 협상을 지속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란측 핵협상단의 관계자인 하미드 바이디네자드 역시 교착상태에서 벗어날 때까지 협상을 지속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지만 "합의를 위한 합의를 원하지는 않는다"며 "합의가 이란의 핵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방 외교관계자들에 따르면 주요 6개국들은 이란이 현재 마련된 정치적 합의를 1일까지 수용할 것을 요구하며 일종의 최후 통첩을 보냈다. 한 서방 외교관은 로이터에 "이란 협상단에 지금 결정해야만 한다고 말했다"며 "협상을 6일 더 끌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쉬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기술적 이행합의문을 도출하기로 한 마감시한인) 6월 30일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이전에 정치적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협상을 포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베를린에서 좋지 못한 합의를 할 바에 차라리 합의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관련국 외교관들에 따르면 마지막까지 이견이 좁히지 않은 쟁점은 유엔 제재 해제와 이란의 핵개발 중단 기간이었다. 이란은 10년 동안 핵개발을 중단한 이후에는 자국의 '핵권리'를 보장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주요 6개국들은 이란의 핵활동 중단이 10년 이상 지속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협상 결렬이 아니라 연장했다는 것은관련국들의 강력한 타결 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0일 협상장소를 떠났다가 31일 다시 협상에 참여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31일 베이징으로 귀국으나 중국 대표단은 아직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