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4·27 재보궐 선거에서 경기도 성남 분당을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지난달 31일 오전 '첫 분당 행보'로 대한노인회 분당구지회를 방문해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손 대표는 '(기호) 2 손학규'라고 새겨진 어깨띠를 두르고 환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어르신들은 "거대 야당 대표가 분당을 보궐선거로 입후보 한 데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 승리를 기원한다"며 손 대표를 맞았다.
또 손 대표가 첫 행보로 대한노인회를 방문한 데 대해 의미를 부여하며 "지속하게 노력하면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거가 27일 남았다는 점을 빗대어 "27㎞ 경주에서 가장 먼저 스타트한 선수"라고도 했다.
손 대표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총선만 두고 본다면 '4전 3승 1패' 성적표를 갖고 있는 셈이다.
1970년대 운동권 출신인 손 대표는 유신 체제 종식 이후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해 서강대 등에서 교수로 활동했다.
대학에서 교편을 잡던 손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취임 후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1993년 경기도 광명을 재보궐 선거에 민자당 후보로 출마, 당선된 이후 14~16대에 거쳐 3선 의원을 지내며 민자당·신한국당 대변인, 신한국당 정책조정위원장, 한나라당 총재 비서실장 등의 경력을 쌓았다.
이후 손 대표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뒤 2002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당선됐다. 경기지사 직에서 물러난 뒤 대권에 도전했지만 대선 후보 경선 방식 등을 문제 삼으며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이어 현재 민주당의 전신인 통합민주당 대표로서 2008년 18대 총선 때 서울 종로에 출마했으나 재선에 도전한 한나라당 박진 의원에게 패했다. 당시집계 결과는 박진 의원이 3만4113표(48.43%), 손 대표가 3만1530표(44.76%)로 2583표(3.67%포인트) 차이였다.
종로 선거 낙선 후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가 당선되면서 손 대표는 강원도 춘천에 내려가 칩거 생활을 시작했다.
약 2년의 칩거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10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 당권을 거머줬다. 이어 지난해 말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에 반발해 '대여(對與) 투쟁'으로 '희망 대장정'을 이어가던 가운데 4·27 분당을 출마를 결심했다.
민주당 내 '후보난'을 겪고 있던 분당을 지역에 직접 나서겠다는 손 대표의 결심은 향후 대권가도에 있어 전환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