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곽중희 기자 | 구글이 2025년 I/O 컨퍼런스에서 선보인 AI 기술들이 전 세계 기술 산업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한 개발자 행사였던 구글 I/O는 이제 대중과 업계를 향해 AI의 미래를 제시하는 무대가 되었으며, 특히 ‘VEO3’와 ‘이미진4(imagen4)’ 같은 첨단 생성 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영상·음향 통합 콘텐츠 제작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가장 먼저 주목받은 것은 AI 기반의 3D 영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구글 빔(Google Beam)’이다. 별도의 고가 장비 없이 웹캠 하나만으로도 사용자의 얼굴을 3D로 재구성하고, 마치 실재하는 듯한 입체 회의를 가능케 한다. 이는 기존의 줌, 구글 미트와 같은 2D 기반 회의 플랫폼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으로, 원격근무와 비대면 소통의 판도를 바꾸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또한, 실시간 통역 및 더빙 기술도 큰 진전을 보였다. 사용자의 말을 거의 지연 없이 다른 언어로 바꾸고, 심지어 그 언어에 맞춰 입 모양까지 자연스럽게 조정하는 기능이 구현됐다. 이제는 단순한 번역을 넘어, AI가 인간처럼 ‘말하고 연기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업계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텍스트 입력만으로 영상과 오디오를 동시에 생성하는 모델 **‘BO3’와 ‘이마젠4(Imagen 4)’**였다. 사용자가 입력한 간단한 문장을 바탕으로, AI는 영상 장면을 만들고, 그 안의 등장인물이 말하는 입모양과 음성까지 자동으로 구성한다.
구글이 공개한 이번 기술들은 단순히 콘텐츠 제작을 자동화하는 수준을 넘어, 영상 산업의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딥마인드는 유튜브 영상 전반을 학습한 뒤,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운 영상 생성 능력을 갖췄고, 이를 기반으로 구글은 본격적인 AI 콘텐츠 제작 시대를 선언한 셈이다.
이외에도 구글은 사용자의 검색, 이메일, 지도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한 개인화된 AI 비서를 공개했다. 사용자의 일정에 맞춘 이메일 회신, 관심사 기반의 정보 탐색, 쇼핑 추천 등 다양한 작업을 AI가 통합적으로 처리해주는 구조로, AI 비서가 생활의 중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흐름은 **AI 글래스(안경)**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실시간 통역, 사진 촬영, 메시지 검색 기능을 탑재한 AI 안경은 일상생활에서의 AI 적용 범위를 더욱 넓혔다.
한편, 쇼핑 부문에서도 AI 기반의 추천·가상 피팅 기능이 강화됐다. 구글은 500억 개 이상의 제품 목록을 AI가 분석하고, 사용자의 구매 이력과 취향을 바탕으로 맞춤형 상품을 제안한다. 특히 ‘Try it on’ 모드를 통해 사용자가 옷을 가상으로 입어볼 수 있는 기능도 도입되어, 온라인 쇼핑의 몰입감이 한층 강화됐다.
영상 편집과 게임 개발 분야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구글은 자연어 입력만으로 영상 편집이 가능한 AI 편집기를 공개했으며, 게임 분야에서는 몇 분 만에 3D 프로토타입을 생성할 수 있는 기술이 시연되었다. 이는 영상·게임 산업 모두에서 제작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기술의 발전에는 비용이라는 현실적인 장벽도 존재한다. 구글은 일부 AI 서비스의 가격을 기존 월 19.99달러에서 250달러로 12배 가까이 인상했고, 사용자는 이로 인해 경제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양한 디지털 구독 서비스가 중첩되면서, 전체적인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편, 하드웨어 시장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오픈AI는 애플 출신 디자이너가 창업한 스타트업을 약 8조 원에 인수할 계획을 밝히며, AI 전용 디바이스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반면, 애플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이폰을 미국에서 만들라"는 요구와 25% 관세 압박으로 인해 주가가 23% 가까이 하락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이번 구글 I/O 2025는 단순한 신기술 발표의 자리를 넘어, AI가 인간의 창작, 소통, 소비를 어떻게 재정의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텍스트 하나로 영상을 만들고, 말을 입히고, 감정을 더하는 시대. 그 중심에는 구글의 AI, 그리고 치열한 기술 패권 경쟁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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