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으로 일본에서 귀국하는 한국 유학생ㆍ여행객들이 평소보다 3배가량 비싼 항공권료를 지불하고 탑승권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시라도 빨리 귀국해야 하는 승객들은 가격을 따질 여유도 없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항공권을 구매하고 있다.
13일
대한항공 등 주요 항공사와 인천공항ㆍ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승객들에 따르면 귀국 승객들은 9만~10만엔의 편도 항공권을 구매했다. 일반적으로 편도 요금은 2만2000~2만8000엔이었다.
13일 오후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KE704편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유학생 정 모씨(26)는 "신학기를 앞두고 있지만 계속되는 여진 때문에 불안해 오늘 새벽 표 구할 때까지 공항에서 2~3일 노숙할 것을 각오하고 기다렸다"며 "편도 티켓을 10만엔 가까이 주고 샀다"고 말했다.
하네다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돌아온 이씨는 "하네다 공항에는 출국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티켓을 구하기도 힘들지만 (미리 표를 예매해 두지 않은) 승객들은 100만원가량의 편도 항공권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요금은 체류기간, 왕복유무, 예약시기 등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며 "공항에서 발권하는 편도요금은 다양한 요금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이라고 해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해당 공항에 지불해야 하는 운임 등으로 가격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며 "지진 때문에 일본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료가 올랐다는 건 오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