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전산시스템이 19시간만인 13일 12시35분을 기점으로 일부 재개됐다. 그러나 창구 입·출금과 무통장입금, 예·적금
거래 등 일부 업무만이 복구됐을 뿐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아직도 사용할 수 없어 고객들의 불만과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농협의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대학생 김모(21)씨는 이날 아침 학교로 가는 버스안에서
교통카드가 인식을 못해 진땀을 뺐다고 한다.
김씨는 "현금도 없는 상황에서 교통카드 기능도 안 되고 돈도 인출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런 일이 있으면 고객들에게 사죄의 문자메시지(SMS)라도 보내줘야 하는 거 아니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김씨는 또 "최근에 인터넷 뱅킹의 먹통으로 답답했던 적이 있었지만 이번 상황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런 식이면 고객들이 어떻게 은행을 믿고 돈을 맡길 수 있겠냐"며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전 일부
지점에서는 고객들이 지점을 방문, 거래가 재개되기만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현재 농협은 단계적 복구작업을 통해 금일 중 모든 전산 작업 복구를 완료 하겠다는 계획이다.
농협
관계자는 "전산시스템이 일부 복구돼 창구 입·출금 및 예·적금, 여신 상환, 무통장입금, 외화 환전, 주택청약 등이 가능하다"며 "금일 중 복구를 완료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애
원인을 계속해 파악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장애 발생 원인은 전산시스템 복구 완료 후 집중 분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