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문해 찾은 학생은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
70대 할머니, 이름 모를 한밭대 학생에게 도움받고 학교측에 “꼭 찾아달라” 당부
겸손
지난 2일(월) “사람을 찾아 달라”며 할머니 한 분이 국립 한밭대학교(총장 송하영)를 찾아왔다.
이 분은 임화자 할머니로, 한밭대 학생처 관계자들을 만나 “한밭대 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이 여성을 찾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자신이 겪은 미담을 전했다.
장대비가 내리던 7월 1일(일) 저녁, 시내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임 할머니는 자신이 내리고자 했던 곳을 두 정거장이나 지나쳐서 한밭대 정문에서 하차하게 됐다.
할머니는 “비는 오고 어두워서 낯선데다가 마침 가지고 있던 우산이 고장 나서 더욱 당황했다”며, “이때 옆에 있던 젊은 여성이 비 맞으면 감기 걸린다면서 택시에 태워주고 택시비까지 내 주면서 집에 무사히 찾아가도록 도와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임 할머니는 “이 고마운 여성의 이름은 모르고, 한밭대 인근에 산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한밭대 학생인 것 같다”며 “꼭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한밭대 측에서는 홈페이지 게시판과 SNS를 통해 한밭대 학생으로 추정되는 ‘선행학생 찾기’에 나섰고, 제보를 통해 선행 속 인물을 찾을 수 있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한밭대 정여진 학생(화학생명공학과 3학년).
학생을 찾았다는 소식에 임 할머니는 4일(수) 직접 기른 토마토와 고구마를 챙겨서 한밭대를 다시 방문했고, 정여진 학생과의 만남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임 할머니는 정여진 학생의 두 손을 꼭 쥐며 고마움을 전하고, 준비해 온 토마토와 고구마를 함께 들면서 정담을 나눴다.
할머니와 같은 시내버스를 타고 왔다는 정여진 학생은 “시내버스에서 내리면서 할머니가 불안해하시는 모습을 봤다. 빗속에서 우산이 안 펴져 당황해 하는 할머니를 보면서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도와 드렸을 것”이라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한밭대 남윤의 학생처장은 “우리 대학은 인재상의 하나로 ‘도덕적 사회인’이 될 것을 늘 강조해 왔다. 이번 임 할머니와 정여진 학생의 미담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강조하며,
“우리 학생들이 바른 인성과 윤리의식을 갖추고 공동체 발전을 위해 소통하고 화합하는 ‘기본이 강한 글로컬 리더’로 성장하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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