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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애완 여우 만들어


 

러시아과학아카데미가 야생 은여우 길들이기에 성공해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며 사람을 따르는 ‘애완 여우’를 만들었다.

1959년, 당시 연구팀은 온순한 여우만 선택해 이들끼리 교배하기 시작했다. 10세대가 지나자 사람을 따르는 여우가 전체의 17.8%를 차지했고, 20세대 뒤에는 35%, 30세대 뒤에는 49%가 됐다. 2003년에는 애완 여우 비율이 70%까지 늘어났다.
 
현재 연구소는 사람들에게 애완 여우를 반려동물로 분양하고 있다. 이항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온순한 유전자만 선택해 여우의 야생성을 지워나간 결과”라며 “비슷한 방식으로 늑대도 개처럼 길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변화의 원인으로 뇌하수체와 부신피질의 기능 저하를 들었다. 이곳은 동물이 위협을 느낄 때 활성화돼 상대를 공격하거나 도망가라는 신호를 보낸다. 실제로 사람을 잘 따르는 여우는 다른 여우보다 혈액 속 부신피질호르몬의 농도가 낮았고, 부신피질호르몬이 더 많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의 농도 역시 낮았다.

인간이 먹는 밥이 야생동물을 애완동물로 바꾸는 데 기여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웨덴, 미국, 노르웨이 국제 공동연구팀은 개가 사람처럼 풀이나 곡식을 먹도록 진화했다는 연구 결과를 2013년 ‘네이처’에 발표했다. 늑대 12마리와 14품종의 개 60마리의 게놈을 분석한 결과 개가 늑대보다 녹말을 분해하는 효소인 아밀라아제 유전자를 더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개의 당분 소화 효소인 말타아제 유전자도 늑대보다는 토끼, 소, 쥐 등과 더 비슷했다.

같은 개과인 늑대보다 생물학적인 족보상으로 훨씬 먼 초식동물이나 잡식동물과 비슷한 소화 효소를 만들어내도록 진화하면서 가축으로 길들여진 것이다.

야생고양이와 집고양이의 게놈을 비교 분석한 최근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집고양이와 야생고양이는 먹이에 대한 보상이나 기억에 관여하는 뇌 속 신경회로를 조절하는 유전자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슬리 워런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인간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으며 생긴 유전적 변이가 야생고양이를 길들이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호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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