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전호성기자] 아시아나 항공 매각이 결정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자구책이 채권단 협상 테이블에 올라간 건 지난 10일이다.
채권단은 회사 정상화할테니 5천억 원 달라는 박삼구 전 회장의 요구를 거절했다.
바로 다음날, 금호그룹은 부랴부랴 비상경영위원회를 열었다.
박 전 회장의 사재 출연이나 자회사 매각만으로는 당장 올해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 1조 3천억 원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주말 사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합의에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오갔고, 결국 어제 오전 박삼구 전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에게 아시아나 매각 결심을 전했다.
이로써 아시아나는 채권단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지원받아 당장의 유동성 위기는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룹의 핵심 자산인 아시아나를 팔고나면 금호그룹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6조 2천억 원, 그룹 매출액의 64%를 차지하는 '핵심자산'인 아시아나항공이 떨어져나가면 금호고속과 금호산업만 남고 그룹 자산 규모는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한때 재계 7위까지 올랐던 그룹의 순위도 중견기업 수준인 60위 권 밖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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