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김민제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인민복 대신 양복에 넥타이를 맸고 소파에 앉아서 신년사를 발표했다.
새해를 맞는 노동당 청사의 야경을 3차원으로 구현한 그래픽, 김여정 부부장 등 보좌진과 함께 복도를 걸어가는 모습까지 첫 등장부터 파격이었다.
발표 장소는 연단이 아니었다.
빼곡하게 꽂힌 책과 김일성, 김정일 선대 지도자들의 초상화를 뒤로하고 김정은 위원장은 1인용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읽어나갔다.
노동당 청사를 반복적으로 비췄던 지난해와 달리 남북, 북미정상회담과 평창 동계올림픽 등 달라진 한반도 상황을 반영한 사진들을 담았다.
문장이 끝날 때마다 포함시켰던 인위적인 박수 효과음도 크게 줄었다.
전반적으로 자연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로 편집하는데 공을 들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년사 내용, 특히 미국에 대한 발언은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해엔 '핵'과 관련된 단어를 22번 언급하며 핵무력 완성을 크게 부각했지만 오늘은 '경제'란 단어가 38번이나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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