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송은하 기자 | 2025년 10월 현재, 세계 경제는 예상보다 길어지는 고금리 국면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이는 한국 경제에 복합적인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의 배경에는 견고한 노동 시장과 예상보다 더디게 둔화하는 서비스 물가 등 구조적인 요인들이 자리하고 있다. 당초 일시적이라 여겨졌던 인플레이션 압력은 공급망 재편, 에너지 전환 비용 등으로 인해 지속성을 띠게 되었고, 이는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를 예상보다 길게 끌고 가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한국 경제의 핵심 축인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수요가 위축되고 있으며, 고금리로 인한 기업들의 투자 심리 위축은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고금리가 지속되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여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를 저해할 수 있다.
내수 또한 고금리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가계 부채 부담이 가중되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변동금리 대출을 보유한 가구의 이자 상환 부담은 실질 소득 감소로 이어져 전반적인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부동산 시장 역시 거래 절벽과 가격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자산 시장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은행은 고물가와 성장 둔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한 긴축 기조 유지와 동시에 내수 침체 방지 및 경기 부양을 위한 유연한 통화 정책 운영이 요구되지만,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원화 약세와 외국인 자본 유출 위험을 키우며 정책 운신의 폭을 제한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은 글로벌 고금리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적 변화와 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