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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통신

조각가 "공병" 개인전 7월 4일(수) 인사동 전남광주갤러리 10일까지.

 파격의 조화
조각가 "공병", 온갖 재료(material)와의 긴 투쟁,
그리고 파격에 머물다. 잠시 깨달음의 음미일까?
-예술통신-
돌과 나무, 투명 아크릴의 조화를 꾀하고 있는 공병은 긴 시간의 잠에서 깨어나 새로운 마음으로 일어섰다. 그리고 그 시작은 꿈꾸고 다져온 조형의 기본적인 요소인 점, 선, 면, 형, 색채에 다시 충실하기로 했다. “평범한 느낌과 반복된 행위로 산을 표현하고, 바다를 그리며, 하늘을 느끼자고... 비움과 채움은 모두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바로 지금이 끝이고 시작이다.”라고 얘기한다.
 
공병은 자신의 감성에 충실한 작가이다. 작가는 즉각적인 감정이 생명력 있는 작품을 만드는데 근간을 이루는 핵심이라 믿고 있다. 이는 시시각각 변하는 삶에 있어서의 순간의 느낌들을 풀어내고 극적인 소재의 연마를 통해 서로 다름을 하나의 같음으로 엮어내는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름이 결국 하나라는 것을 반증하듯 돌과 나무, 돌과 투명아크릴, 나무와 투명 아크릴, 철, 돌과 투명아크릴의 대비는 서로간의 합일과 조화를 이루는 모태가 되고 있으며 평면과 입체의 틀을 벗어남으로써 작업의 소재적인 측면과 내용을 담아내는 그릇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
 
두꺼운 투명아크릴 덩어리를 깎아내고 뚫고 연마하는 손길이 숙련된 장인의 모습 그대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쉼 없이 재료적인 특성과 소재의 특이성을 몸으로 익혀온 고집의 결과이기도 하다. 자칫 이질적인 재료의 특성만 부각 된다면 내용이 사라지는 우를 범하기 십상이어서 이를 잘 조화롭고 서로 안기는 하나의 작품으로 드러내기 위한 집중은 공병 스스로 말하는 현재의 느낌 즉 지금의 감성과 심리를 그대로 작품에 옮기는 일이다. 이점이 작품이 되느냐 그렇지않느냐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공병의 작품은 고전적인 리얼리티를 간직하면서도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 점은 재료 각각의 특징을 너무나 잘 활용하여 동일화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우주의 근본적인 형태의 단순성과 색채까지 도입함으로써 탄산음료와 같은 상큼하면서도 톡 쏘는 시각의 맛을 전달하고 있다. 주제 또한 미리 설정해놓고 제작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이어지는 과정의 지평을 넓힘으로써 미적인 가변의 확장을 꾀한다. 이점은 재료나 소재의 철저한 분석과 테크닉의 수련 없이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즉흥성을 살리기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스케치와 드로잉은 과정의 변수를 줄이는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색채는 작품의 시선을 한곳으로 고정하지 않고 유동적인 움직임으로 읽히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투명아크릴에 칠해진 원색의 색채는 보는 사람들의 시각에 따라 홀로그램과 같은 반복의 착시효과를 나타내어 환상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결국 이러한 소재의 다양성과 2차원적인 요소와 3차원의 대비 및 결합 그리고 회화적인 요소의 적극적인 도입으로 형태의 간결함과 단순성에도 불구하고 바라보고 느끼며 해석의 여지가 많아지는 공병만의 작품으로 드러난다.
 
곁에서 보아온 오랜 친구로서 작가 공병은 매우 감각적이고 즉흥성을 작품에 이입하길 좋아하고 많은 아이디어와 소재의 운용이 뛰어나다. 작가적인 특징은 그가 페인팅 작업을 입체작업과 함께 오랫동안 하였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그의 조각 작품은 어느 한 곳에 멈추지 않고 자연과 조형의 측면을 함께 받아들이고 있으며, 단순성이 미니멀이나 개념적인 측면이 보이면서도 풍부한 인간의 감성과 철학적인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 시선과 무게감은 유동적이면서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다. 그렇지만 서두에 옮겨놓은 자코메티의 생각처럼 “마침내 나는 일어섰다. 그리고 한발을 내디디며 걷는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그리고 그 끝이 어딘지 알 수는 없지만, 그러나 나는 걷는다.”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작품에 있어서 그칠 줄 아는 지혜,  조금은 부족함을 드러내는 미완의 맛, 그리고 우리 선조들이 그렇게도 입버릇처럼 읊었던 ‘여백의 미’와 함께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걸어가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글/ 강화산(화가. 버질아메리카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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