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9일, 이제완연한 봄의 시작과 함께 피어오르는 꽃들 사이로 한층 따뜻한 기운이 가득한 이때,유럽 전역에서 활약하는 바이올리니스트 Maria Solozobova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4번 라장조, 작품번호 218번으로원주시립교향악단과 백운아트홀에서 협연했다.
객석을메운 관객들과무대를 채운 오케스트라 단원 사이로 등장한 Maria Solozobova는 긴장감보다는 모차르트 곡 특유의 여유로움과 아기자기한 색채가 이미 그 얼굴 가득 묻어났다.그리고 시작된 1악장에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받아 이어지는 그녀의 연주는 발랄한 봄의 색채를 물씬 담아내는 듯 했으며 특히,그녀만의 카덴차는 작곡가 모차르트와 연주자 자신이 하나된 듯하면서도 그녀가 가진 풍성한 음색을 최대한 드러내면서도 그녀만의 개성을 잘 드러내었다.그리고 이어진 2악장은 그녀의 바이올린이 마치 조개 같았다.그리고 그 속에 진주를 품은듯 풍성하고,영롱한 그 광채가 느껴지는 듯 했다.오랜 인고의 시간 끝에 탄생되는 진주처럼 그의 음색은 너무나도 풍성했고,다채로웠다.마지막 3악장은마치 수 많은 진주속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빛을 담은 찬란함과 유쾌함을 가득 담아 마무리했다.
모차르트의 곡은 많은 연주자들에게 듣기는 쉽지만 연주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을 듣는다.그만큼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면서도 기교나 감정 모두 내재된 내공이 충분할 때 그 진정한 가치가 드러나는 곡이다.오늘 그녀가 들려주었던 모차르트의 작품은 진주의 탄생을 그리는 듯 했으며,그것이 이 땅에 드러나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그것이 음악이든,그 어떠한 다른 분야이든 가장 아름답게 빛이 날 수 있는 순간은 인고의 시간 뒤라는 것을 느끼게 했기에 음악이그저 듣는 것이 아닌,인생의 메시지를 담은 위대한 힘이 있음을 그녀의 연주는 깨닫게 만들었다.
SMCM예술통신_비엔나에서 이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