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장 후에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가해 행위에 대한 전시도 거의 없어져, 아시아 각국에 “큰 피해를 입힌 것을 잊지 않겠다”고 밝혀 온 설치 이념이 송두리째 배제될 듯 하다.
피스오사카는 오사카부와 오사카시가 공동 출자한 재단법인이 운영하고 있다. 오사카부의회일부 의원들이 전시 내용을 ‘자학적’이라고 비판해, 2013년 4월 가해 행위의 전시를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하고, 재개장을 위해 지난해 9월에 일시 폐관했다.
재개장 전까지는 전시실 “15년 전쟁”에서 만주사변에서 제2차 세계 대전까지의 전쟁 실태를 소개했다. ‘중국 대륙의 침략’에서 시작되는 중국 전시 코너와 조선(한반도) 전시 코너 등에 침략의 표현이 다수 있었으며 가해 행위와 현지에서 일어난 저항 운동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한편, 재개장 후의 전시 내용은 오사카 공습 피해가 중점적으로 전시되며 일•청 전쟁에서 종전까지의 경위는 십 여분의 동영상과 나레이션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피스오사카 관계자에 따르면, 동영상 전시에는 침략의 표현은 없으며 “조선에서는 일본 통치에 대한 저항 운동이 확대되는 가운데 식민지화를 진행했다” “일본군에 의한 난징(南京) 사건, 중칭(重慶) 폭격에서는 다수의 주민이 희생됐다”라는 설명에 그친다고 한다.
피스오사카 관계자는 “침략 전쟁과 반성을 명기한 1995년의 무라야마 도미이(村山富市) 수상 담화에서도 후퇴한 인상이다”고 전했다.
오카다 시게노부(岡田重信) 관장은 “침략인지 아닌지는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달려 있다. 단어의 유무가 아닌, 무라야마 담화를 제대로 파악하면서 설치 이념도 계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침략 표현과 관련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수상은 전체적으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는 생각을 시사했으나 2013년 국회에서는 “침략의 정의는 정해지지 않았다”라고도 답변했으며 전후 70년 담화에 명기될 지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