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전영준 기자 |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 확산으로 전통 방송사들이 수익성 악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방송사업자 매출은 총 18조 80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이로써 방송 매출은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상파 방송은 광고 및 콘텐츠 판매 부문에서 모두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방송광고 매출은 2000억 원 이상 줄었으며, 프로그램 판매 수익도 전년 대비 10.7% 감소했다. 주요 지상파 3사는 모두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OTT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8.8%가 OTT 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이 중 유료 이용자는 61.6%에 달한다. 또한 한 사람이 평균 2.6개의 OTT 플랫폼을 동시에 사용하는 '다중 구독'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시청 행태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특히 밤 10시 이후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되는 숏폼 콘텐츠가 전통 방송의 고정 편성 구조를 대체하고 있으며, 방송사 콘텐츠의 플랫폼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익구조 측면에서도 전통 방송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유료 OTT 이용자일수록 광고 회피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으며, 광고 예산은 OTT와 유튜브 등 플랫폼 중심 매체로 이동 중이다. 방송사는 콘텐츠를 제작하지만, 플랫폼과 사용자 경험을 장악하지 못하면서 수익 배분에서 밀려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통 방송의 생존 전략으로 ▲OTT 플랫폼 자체 경쟁력 강화 ▲숏폼 중심 콘텐츠 제작 ▲AI 기반 큐레이션 시스템 도입을 제안하고 있다. 단순히 기존 방송 편성을 OTT에 이식하는 식의 디지털 전환만으로는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콘텐츠를 만든다는 사실만으로는 경쟁력이 되지 않는다"며 "방송사는 기술 중심 플랫폼 전략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시청자와 시장 모두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