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납품 단가 인상안을 둘러싼 우유업체와 낙농가들의 최종 협상이 오늘 열립니다.
오늘도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낙농인들은 무기한 원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우유 대란'이 우려됩니다.
40일 넘게 계속된 원유가 협상 시한을 단 하루 앞둔 날, 낙농인들이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국회 앞 농성장 주변은 분주했습니다.
물가를 담당하는 농식품부 차관까지 방문해 설득에 나섰습니다.
농식품부 2차관에서는
"저희가 공식적인 협상 시한으로 잡은 내일까지 마무리짓고 빨리 해결하게 해주세요."
지난 2008년 20.5% 인상된 이후 3년째 동결돼 온 원유 가격은 현재 리터당 704원.
낙농인들이 주장하는 173원 인상안이 물가에 부담이 된다면 정부 측에 소득보전을 해달라는 겁니다.
하지만 한국낙농육우협회] 측은
"정부가 물가 안정을 잡겠다고 하면 사료값이나 기타 비용을 잡아주면 원유가를 인상할 필요가 없겠죠. 하지만 그런 부분을 잡지 못하기 때문에..."
이에 맞서 우유 업체는 물가 부담 등을 이유로 최고 81원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종 협상에서 150원 안팎으로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유의 소비자 가격도 비례해 올라 2천원 대 중·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송파구의 김모씨 (43세 남)은
"(원유가를) 올려서라도 원활하게 해야지, 무조건 안 된다고 할 수도 없는거고... 하지만 너무 많이 오르면 적게 먹게 되겠죠. 아무래도..."
시중에서는 재고 물량 덕분에 하룻 동안의 원유 납품 중단으로 인한 공급 물량 부족 사태는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막판 협상이 결렬되고, 예고대로 낙농인들이 무기한 원유 공급을 중단한다면 '우유 대란' 사태는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