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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지하방’에서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지난 일요일 서울에 있는 한 친구가 아파트를 샀다며 자랑을 늘어놓기에 한번 가본 일이 있다. 금천구의 한 아파트단지내에 35천만을 들여 산 집인데 얼핏 보아도 고급스럽고 호화스러워 인젠 신세 고쳤군그래고 부러움을 내비쳤더니 친구가 하는 말이 8년간 계단식삶을 살아왔네고 대꾸하는 것이였다. 그러니 8년만에 아파트 한 채를 갖췄다는 말이 된다.

계단식삶이라 할가? 궁금하여 물었더니 친구는 그것도 몰라 하고 피싯 웃으며 자신의 한단락 경력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것이였다.

그도 여느 사람과 마찬가지로 8년전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행에 올랐다. 처음엔 의지가지 없는 신세라 길을 지나다가 한 교회에서 잠자리를 해결해준다고 써붙혔기에 들어가 보니 한달에 6만원만 내면 먹고 자구할 수 있다기에 일단 교회에서 묵게 되었다. 꼬박 3달동안을 교회 지인들이 소개해주는 일당을 맡아 좀씩 자금을 축적하게 되었는데 아껴 쓰고 아껴 먹으면서 어느 정도 혼자서 먹고 살만한 돈을 장만하자 부근의 한 고시원에 옮기게 되었다.

고시원은 비록 비좁고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친구는 이 곳에서 꼬박 3년을 보냈다고 했다. 그러던중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는 과정에 운이 좋게도 작업반장을 맡으면서 돈이 점점 잘 벌어지게 되었고 보다 널직한 지하방을 세내여 들면서 3년이란 고시원 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그후 지하세방살이도 3, 좀 더 발전해 그 셋방살이에서 벗어나 한 빌라를 전세맡고 2년간 살았다 한다.

처음의 교회에서부터 오늘의 아파트에 이르렀으니 이것 계단식삶이 아니고 뭔가 고 친구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인젠 아파트를 갖췄으니 중국에 있는 마누라까지도 데려올 생각이라고 했다.

현재 한국에는 70만이란 조선족이 거주하고 있는데 거의 모두가 계단식삶을 살아가고 있는게 아닌가싶다. 처음에는 교회나 지하방, 다음에는 지하방 위층, 더 나아가 빌라, 그리고 셋방살이에서 전셋집, 계속하여 아파트에까지 이르니 한계단 한계단 올라결국 정상에 오르는 과정이 아니겠는가? 누구든 서로 만나 서울이든 지방이든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면 한국에서의 삶이 괜찮은 걸로 안다. 반면 지하방에서 산다고 하면 지금도 그 정도냐 하고 말하기 일쑤다. 사실 막벌이 하는 사람으로 한국에서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지하방에서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그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과 분투가 있어야하는지 한국에 와본 조선족이라면 누구나 짐작이 갈 것이다.

아직까지도 한국에는 지하방에서 살고 있는 조선족들이 엄청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날엔가 그 침침하고 곰팡이 냄새나는 지하방에서 사는 조선족이 없어진다면, 아니 누구나 그 지하방에서 탈출한다면 그들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이라 할 수 있지않겠는가! 기대해본다.

 



위기사에 대한 법적 문제는 길림신문 취재팀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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