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국, 프랑스 등 다국적군이
리비아 공습을 4차까지 감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비아 정부군의 반격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다국적군은 3차까지의 공습으로 리비아 대공방어망과 주요군사시설 등을 50% 이상 파괴했다고 판단, 작전 축소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지상전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사태 장기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200㎞ 떨어진 미스라타에는 다국적군의 폭격 속에서도 탱크를 앞세운 카다피 부대가 도심에 진입해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다.
AP는 "정부군이 평화시위자들을 향해서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부군측 저격수들이 거리를 지나는 주민들을 조준 사격, 40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사 이브라힘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이미 사흘 전에 미스라타를 반정부 시위대로부터 해방시켰고, 테러 분자들을 수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대측은 이미 자신들이 미스라타를 장악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제3의 도시를 놓고 양측은 여론전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정부군은 나푸사 산맥 자락에 있는 진탄 마을에도 포탄을 쏟아부었다.
로이터 통신은 "여러 채의 가옥이 파괴됐고, 모스크의 첨탑도 주저앉았다"며 "오늘은 마을을 포위하려고 새 부대가 도착하는 등 최소 40대의 탱크가 지금 진탄 근처의 산맥 자락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반정부 시위대 거점인 제2 도시 벵가지 탈환에 실패한 정부군은 미스라타, 진탄에 이어 동부지역의 교통 요충지이자 벵가지로 들어가는 관문인 아지다비야 일대에서도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그러나 외신들은 반정부 시위대가 미스라타를 장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국적군이 반정부 시위대의 지상전을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화력 면에서 정부군에 비해 열세인 반정부 시위대를 다국적군이 직접 도와주지 않는다면 사태 장기화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다국적군의 공습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미군 아프리카사령부의 카터 햄 사령관은 이날 "반정부 시위대의 지상전을 지원하는 임무를 부여받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