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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내 삶의 중심은 내가 되어야지요’

직접 서빙에 나선 마인숙 사장

잘다녀 가세요, 또 오세요미소봉사, 살뜰봉사로 인근에 칭찬많은 고향맛집마인숙(52)사장을 만났던 날은 지난 614, 날씨도 좋고 손님도 초만원을 이루었던 정심 시간이였다. 비록 맞고 바래는 손님들로 눈코뜰새 없이 바삐 돌아치는 그였지만 잠간잠간 쯤을 타고향맛집의 창업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마사장은 중국조선족 여성으로 연길에서 40여년간 생활하다가 2004년도에 한국에 왔다. 당시 한국을 오기위해 중국에서 이자돈 10만여위안(당시는 큰돈임)을 꾸면서 빚더미에 싸이게 되었다. 그 빚을 하루 빨리 청산하기 위해 그녀는 혼신의 힘을 다해가며 일했다. 개인날이든 궂은날이든 또 야간이든 주간이든 가리지않고 팽이처럼 돌아쳤다. 병원에서 오금을 바로 못쓰는 중환자의 간병도 해보고 길역 가게에서 지짐이 구워 파는 알바도 하였으며 심지어 집짓는 현장에서 벽돌을 메여 나르는 역공일도 했다. 그도그럴 것이 한때는 불법체류라는 신분으로 밝은 대낮에도 시름놓고 다닐수 없었다. 가시덤불 헤쳐가며 안절부절 못하며 지새웠던 나날들, 남구로에서 대림동까지, 대림동에서 가산디지털단지역, 가리봉시장까지 피해다니면서 야근만을 했던 나날들은 또 얼마였으랴! 손바닥 갈라터져 때로는 수저도 제대로 들수가 없었고 발바닥에 물퉁기가 치며 팅팅 부어올라 걷기도 힘들었다. 그때를 회억하며 눈물이 앞을 가리워 말을 못잇는 그녀, 허나 용케도 의력있게 뻗쳐왔기에 오늘같이 자기가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할수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무정한 세월은 물과 같이 흐르고 흘러 어느듯 10여년이란 시간이 지나갔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3년만에 그녀는 빚도 이자도 다 갚고 또 국가법규대로 자진출국하여 소위 불법체류라는 딱지도 벗고 자유로운 몸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고중시절 동창생과 함께 어느한 군일집에 갔다가 탁상에 올린 요리들을 보면서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나도 이러한 요리들은 얼마든지 할수 있지않는가 하는 생각에 차츰 자신감과 함께 그어떤 욕망이 불뚝 솟았던 것이다. 내 삶의 중심은 바로 내가 돼야한다. 어릴때부터 마음만 먹으면 무어든 꼭 해내고야 마는 성격의 소유자였던 그녀는 고향의 맛집을 꾸리기로 하고 담차게 무작정 간판을 걸고 영업을 시작했다.

여자의 손끝에서 장맛이 나오고 고향의 음식에서 본맛이 나온다고 고향인 연길에서 자랄때부터 손부리 야무지고 일솜씨가 재기로 평판이 자자했던 그녀는 자신이 무르익혀 왔던 순대, 입쌀밴새, 감자밴새 등을 특색음식으로, 영채김치, 가지김치, 장아찌, 각종절임반찬을 밑반찬으로 자신만이 갖고있던 모든 재간을 남김없이 발휘했다. 밤늦게까지 영업하고는 또 이튿날 준비로 노즙를 짜놓고 이어서 쉴새없이 채소를 다듬어 밑반찬을 만들어 놓느라고 손에서 일놓을 사이없이 부지런이 돌아쳐야만 했다. 아울러 밤을 패워가며 콩을 삶아서는 메주를 쑤고 메주를 잘 띠우기 위해서는 시내와 멀리 떨어져 있는 시골에 가서 벼짚을 사다가 메주말리기와 띠우기에 정성을 넣었다. 정성이 지극하면 돌위에도 꽃이 핀다고 몇 달 지난후 메주가 잘 띠워졌다. 이런 메주로 된장, 고추장, 토간장을 직접 만들었고 연후에는 두부, 초두부, 콩국수, 콩비지 등으로 메뉴를 채우고 손님을 친혈육처럼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감칠맛 나는 명태반찬, 한번만 스쳐지나도 목젖이 방아찧는 구수한 된장국냄새는 고향의 여느식당에 초대된 기분이다. 하여 식당은 영업을 시작한 날부터 매일 초만원을 이루었다.

금후의 타산을 묻자 그녀는 우리 민족은 전통음식을 많이 선호하는 한편, 언제 어디서나 고향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는 민족이라 봅니다. 비록 언제까지 한국에서 영업을 할려는지 미지수로 되어 있지만 고향의 원()맛만을 보존하고 살릴 것입니다. 아울러 슬기로운 우리민족을 위해 앞으로 공익성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사회에 기여할 것입니다. 금후 우리민족의 음식맛을 그대로 살려 고향을 그리는 모든 분들게 꼭 챙겨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숨김없이 토로했다.

 /백운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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