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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가장 보람된 일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악회를 여는 일입니다.왜냐하면 시각장애인이 유일하게 누릴 수 있는 문화가 바로 음악이거든요.”

사단법인 열린정보장애인협회 도봉지회장 권미자(54) ●2011년 7월 설립



저녁7시가 넘어서 어둑해질 때 사단법인 열린정보장애인협회 도봉지회 사무실을 찾았다. 인터뷰 차 2시간이 걸려서 찾아오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서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밝은 미소로 맞아주셨다.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했다.


첫 돌 때 고열로 뇌성마비에 걸려서 못 걷다가 재활로 다시 걷게 됐어요
안녕하세요. 사단법인 열린정보장애인협회 도봉지회장 권미자라고 합니다. 저는 지체장애 2급입니다. 보시다시피 걷는 게 무척 불편해요. 어머니가 말씀해주시길 첫돌 때 열이 나더니 내려가지 않아 아팠던 것이 뇌에 문제를 일으켜 뇌성마비로 그때부터 걸을 수 없게 됐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어릴 때는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한 발짝도 이동할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 이렇게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운동재활치료를 하면 걸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걷는 훈련을 계속 했어요. 그러다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걷기시작해서 학교도 혼자 갈 수 있게 됐죠.


장애 중에서 시각장애가 제일 힘든 장애예요. 보행훈련이 안되면 아무것도 못하거든요
39살 때 지체장애인연합회에서 사무장을 맡고 시각장애인들을 도왔어요. 봉사를 하려고 시작한 제가 뛰어든 게 아니라 이 일도 연합회장님께서 도와달라고 해서 발을 딛게 되었던 건데 벌써 10년이 되었네요. 사실 장애를 가지면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그중에서 제일 불편한 장애가 시각장애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보행훈련이 되기 전까지는 전체적인 보호를 해주어야 하거든요. 그리고 점자훈련이 안되면 글자 하나를 읽을 수가 없고 요즘과 같이 IT로 소통하는 시대에 컴퓨터는 더더욱 다루기가 힘들고요. 센스리드라는 프로그램이 설치되면 컴퓨터를 그나마 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컴퓨터 사양이 높아야 해요.


봉사하면서 가장 보람되는 일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악회를 여는 것이고 힘든 부분은 순수한 활동보조를 찾는 일이예요
그동안 활동해오면서 가장 보람되고 뿌듯한 일은 장애인들을 위한 음악회를 여는 거예요. 올해로 7년째 가 되는데 시각장애인들이 유일하게 누릴 수 있는 예술이 음악이라서 그분들을 위해서 매년 개최하는 이 행사가 제일 보람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힘든 점은 활동보조 충원문제예요. 시각장애인들은 1:1로 활동보조를 해주는 봉사자들이 필요한데요. 예전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를 해주시는 분이 드물어요. 봉사를 해주시는 분들은 활동보조의 대가를 바라거나 봉사점수가 필요해서 찾아오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이런 부분이 제일 힘들다면 힘든 부분이죠.


의지나 노력도 없고 남을 도울 생각조차 안하는 장애인들이 늘어나고 그에 반해 봉사에 눈을 돌려 뛰어들어 열심인 젊은 복지사가 늘어났어요
장애인분들이 배우려는 의욕이 없어요. 특히 젊은 장애인들은 쉽게쉽게 하려고 하고 마냥 보호만 받으려고 해요. 활동보조가 없었던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국가적으로 활동보조지원정책이 활성화되면서 장애인 스스로 해내려는 의지가 현저하게 떨어졌어요. 그래서 보행조차 안 되는 시각장애인도 꽤 있어요. 예전에는 장애인을 방치해서 문제였지만 지금은 방치하지 않고 보호지원을 해주니 장애인이 의지가 약해지고 노력을 하지 않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런 정책으로 중증장애인들도 아닌 4~6급 장애인들까지 악영향을 미쳐서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 않아요. 너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졌죠. 남에게 도움만 받으려하지 자기가 받은 도움을 다른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는 사람이 드물어요. 그에 비해 비장애인들은 장애인에 대해 예전보다 많은 관심을 써주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복지 쪽에 관심을 가지고 복지사로 뛰어드는 젊은 학생들이 많이 늘었고 정말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함께 성장하면 좋은 데 그렇게 안 된다는 게 안타깝네요.


앞으로 장애인사업장을 열어서 장애인들의 자립과 복지에 더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7~8명의 인원으로 작업장을 운영했었는데 일거리 수급해오는데 한계가 있어서 잘 진행이 안됐어요. 앞으로 레깅스 장애인사업장을 열어 볼 계획 이예요. 양말이나 레깅스는 포장같은 단순작업이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들도 충분히 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예산만 확보되면 빨래작업장을 하고 싶어요. 빨래하는 기계가 비싸지만 이게 준비되면 일거리 수급이 잘되는 사업이에요. 장애인사업장이 잘 활성화되어서 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고 장애인들의 복지에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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