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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M

”엄마, 친했던 친구들이 왕따 카페를 만들었어요.”

910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8년째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청소년 자살률 또한 1위이다. 지난 2010년 기준, 자살한 사람은 15천여 명으로 하루 평균 42.6명꼴이다. 인구 10만 명 기준으로 환산하면 33.5,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평균의 2.6배에 달합니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15.6%가 평생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고, 3.2%는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자살률도 13%로 사망 원인 1위는 단연 자살이고, 노인 자살률도 일본, 미국 등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

이중에서 요즘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청소년 자살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자한다. 청소년의 사망원인 중 1위가 자살이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OECD 국가들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OECD평균 자살률의 3배이다. 특히 청소년 자살은 그 비중 또한 국가적 차원으로서도 비참한 결과라 할 수 있으며, 작년엔 356명의 청소년이 자살을 하였다. 한 학교에서 한 학년 전체에 가까운 인원이 사린 셈이다.

 

또래관계의 불화, 학교폭력이나 가정불화, 성적비관 등 다양한 원인을 찾아 볼 수 있겠으나, 자살충동이 일어났을 때 가족들의 지지와 사랑의 표현이 자녀들의 자살을 막는 것은 물론 새로운 미래에의 희망을 가지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작년 이맘때쯤 딸아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건냈다. “엄마, 오빠 왕따카페 생긴 거 알아요?” 학교폭력이나 성폭력 예방 교육도 심리치료 및 가족상담과 병행하여 진행하는 필자에겐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내가 한국학교상담지원센터의 소장인데 그런 일이 생겼다는 것을 어떻게 모르고 있었으며, 아들이 얼마나 힘들었을 지를 생각하면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렸고 누가 그런 카페를 만들었는 지와 다른 정보를 알아보았다.

아들의 단짝이었던 친구가 갈등이 생기자 왕따를 시키고 상처를 주고자 만든 것이었다. 아들 친구는 우리 집에도 자주 와서 간식도 챙겨주었었고, 평소 인사성이 밝아 인성이 참 좋다고 생각한 아이였다. 그 친구가 만든 왕따카페는 근래 9월에 생긴 것이 아니라 6개월이나 지난 3월이었고, 많은 남자아이들이 가입해서 아들의 험담을 하고 욕을 써놓는다고 하였다.

상담을 하는 필자에게도 자녀들의 이러한 사건들은 늘 충격이며 슬픔이며 안타까움이다. 그러나 자녀에게 문제와 사건이 발생하면, 훈계적 관점이 아니라 교육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자녀에게 전달해주지 못한 세상살이의 방법들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하고 대화를 통해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단 아들을 불러 왕따카페에 대해 감정이 개입되지 않는 차분한 어조로 질문하고 경청하며 아들의 상처를 탐색하였다. 아들이 깊은 상처로 인해 뉴스에 나오듯이 자살을 생각한 것은 아닌지 걱정했던 필자에게 의외로 아들은 별일 아니며, 이미 끝난 사건이라고 이야기하고, 그로 인해 본인을 지지하는 동급생 여자 친구들이 많이 생겨 더 재미있게 되었다고 하였다. 마음이 많이 아프지 않았는지 묻자, 친했던 친구들이 왕따를 시킨 것은 마음이 아팠지만, 그 친구들과 자주 갔던 PC방도 덜 가게 되고, 그 친구들은 담배를 피워 학교에서 찍힌 상황이라 학교에서 오해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오히려 잘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아들이 의연히 이겨낸 모습을 보면서 우리 가정을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일단 아들은 아버지와 무척 친하다. 남편은 자녀들을 많이 사랑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잘 표현하고 기쁜 마음을 웃음과 긍정적인 말로 전달한다. 남편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고 상담을 처음 시작하면서 필자가 안정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자녀들에 대한 태도가 마음에 들었는지 어느 순간부터인가 자녀들에게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예쁘다’, ‘최고다라는 표현을 자주하게 되었다.

아들은 절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사건들을 사실적으로 직면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아버지와 자주 운동을 함께 했고, 가족들과 함께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우리 가족은 더 돈독해지며 친구의 개념과 살아갈 가치관들에 대해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여러 사례를 상담하며 내린 결론 중 한 가지는 어머니의 지지와 사랑의 표현과 관심은 자녀들을 비행에 빠지지 않게 하며, 아버지의 지지와 사랑의 표현과 관심 또한 미래의 비전을 이루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남자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아버지를 롤모델로 삼을 수밖에 없다. 어릴 때부터 바라본 아버지의 모습은 언제나 크고 힘도 세며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슈퍼맨으로 느껴지고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무의식에 인식되어온 아버지에 대해 어머니가 험담을 하거나 부부관계에서 오는 상처를 이야기하며 어머니의 부정적인 생각과 동일시를 조장하게 되면 남자아이들은 양가감정에 빠져버린다. 무의식에는 아버지가 롤 모델인데 현실적으로는 어머니와 동일시되어 형편없는 남자가 되어버리니 극단적으로 미워하면서 좋아하고 싶은 상황에 빠져, 분노를 내재시키게 된다.

 

이러한 남자아이들의 분노는 어머니의 성향에 따라 시기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어머니의 성향이 유하거나 우유부단하고 양육에 일관성이 없는 경우 4세 때부터 나타나게 되고, 초등학교에 진학하면 절정기를 이루게 된다. 강압적이고 아동과 공감할 줄 모르고 학습에 대한 부담감을 가중시키는 경우에는 청소년기에 나타난다. 힘이 세어져 어머니를 힘으로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 어머니를 향해 분노를 표출시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에게 전하고 싶다. 자녀들이 질풍노도라는 청소년기를 잘 받아들이며 성장하게 하고 싶다면 남편들의 험담을 자녀들 앞에서나, 자녀가 들을 수 있는 상황에서 절대로 하지 말라는 것이다. 청소년기가 되면 자녀들의 힘이 세지고 충동적이 되며 이성보다 감성이 표출되는 시기이다. 그래서 어머니보다 힘이 세어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내면에 쌓아두었던 것들을 폭발시키게 되어있다. 사춘기가 되어 변화된 것이 아니고 눌러놓았던 것이 폭발하는 것이다. 이 시기에 현실적 사고와 논리력,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하고 싶다면 아버지의 권유와 훈계가 받아들여져야 하는데 어릴 때부터 귀가 닳도록 아버지의 험담을 듣고 살았다면 어떻게 아버지에게서 조직체계의 사회성을 배우고 감정폭발보다 이성적 표현을 배울 수 있겠는가? 아버지에게도 반항하면 문제는 더 감정적으로 치닫게 된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반항하는 아들의 눈치를 보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며 (간혹 어머니들은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말하며 아들을 혼내는 아버지에 대해 또 다른 험담꺼리를 만드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청장년기를 거쳐 분명 후회할 일들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청소년기에는 무조건 아버지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하며, 이는 곧 부모의 권위가 될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또한 자녀의 안정적인 미래로 연결된다는 것도 기억해두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족 내의 이런 부모의 역할분담 및 권위는 자녀들이 또래관계와 다양한 사회조직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습득하게 해주며, 사건이 발생되었을 때도 감정적으로 생각하고 절망하기보다는 지나가는 바람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기는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으며, 삶에 대해 기다림과 여유라는 보물들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자살을 거꾸로 읽으면 살자이다. 이러한 관점의 변화는 가정으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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