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비투비의 이창섭이 멜로디(비투비 공식 팬클럽)와 함께 ‘스페이스’ 속에서 완벽 호흡했다. 입대 전 마지막 단독 콘서트를 마련한 이창섭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소화하며 공연 내내 팬들과의 소통도 잊지 않았다. 여러분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노래하는 건데 내가 더 행복하다는 이창섭의 말처럼 팬과 가수 모두가 행복으로 물든 현장이었다.
4일 오후 8시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 홀에서 이창섭의 단독 콘서트 ‘SPACE(스페이스)’가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오는 14일 군입대를 하는 이창섭이 데뷔 7년 만에 갖는 첫 번째 단독 콘서트였다.
이번 콘서트를 위해 이창섭은 저만의 감성과 음악으로 팬들에게 사랑을 표현했다. 팝 발라드부터 얼터너티브 록까지 다양한 장르를 어우르며 18개의 곡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무엇보다 ‘리얼밴드사운드’를 유독 신경 썼다는 이창섭의 말에서, 팬들에게 보다 생생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그의 바람이 드러났다.
콘서트는 ‘스페이스’라는 주제와 걸맞게 우주를 연상케 하는 몽환적인 배경 속에서 이창섭의 모습을 담은 오프닝 영상으로 시작됐다. 이창섭은 첫 곡인 ‘쉘터(Shelter)’를 시작으로 그의 뮤지컬 넘버인 ‘영원’, <복면가왕>에서 선보였던 ‘추억속의 그대’ 등을 열창했다. 풍성한 밴드 사운드에도 밀리지 않는 독보적인 음색으로 혼자서도 무대를 꽉 채워나갔다.
콘서트명을 스페이스로 지은 이유가 무엇인지 아느냐는 이창섭의 질문에 “내가 너의 우주라서”라는 한 팬의 외침으로 공연장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며 너스레를 떨던 그는 “제 우주라는 공간 안에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의미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입대 전 콘서트를 위해 머리를 조금 잘랐다는 이창섭은 “콘서트에서 군대가는 노래도 부르려고 했는데 콘서트장을 눈물바다로 만들고 싶지 않다”며 “저는 울지 않는다”는 말로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어 “이번 공연을 위해 성대를 다 내놓을 생각이다. 음 이탈이 나도 웃어 달라. 많이 날 예정이고 나도 막 부를 것이다. 우리가 행복하면 되지 않겠느냐”며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었다.
공연 도중 이창섭은 “여러분들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콘서트를 했는데 내가 행복하다”고 말하며 “너무 행복해서 마음에서 무언가가 올라왔다. 그렇다고 운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며 연신 장난스럽게 감동의 마음을 표현했다.
가장 뜨거운 환호를 받은 공연은 샤이니 태민의 ‘무브(MOVE)’였다. 섹시한 안무로 한동안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그의 화려한 댄스무대에 팬들은 내내 열광했다. 무대 후 “다리찢기 연습을 했다. 다리찢기를 잘해야 태민에게 부끄럽지 않지 않겠냐”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에도 최근에 가장 인상 깊게 봤다는 영화 <스타이즈본>의 수록곡 ‘쉘로우(Shallow)’, 비투비 정일훈의 ‘쉬즌 곤(She’s gone)’등을 열창하며 풍부한 무대를 이어갔다.
공연의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살면서 18곡을 불러보는건 처음이라는 이창섭은 무사히 노래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스물 두 살에 데뷔해서 스물 아홉살이 되었다.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제 잠시 휴식을 가지려니까 생각이 많아졌다. 7년 동안 내가 잘 오긴 한 걸까”라는 그의 말에 팬들은 “잘했어요” 라며 “우리가 여기 있잖아”라고 말해 장내는 한동안 감동으로 물들었다.
이창섭은 “오늘 콘서트가 나에게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여러분이 있기에 비투비가 있고 이창섭이 있다. 그러니까 너무 슬퍼하지 마라. 생각해 보면 우리 그렇게 오래 떨어져 있지 않는다”며 마지막 소감을 이어갔다. “내년 8월에 돌아온다. 그때는 서른이 된다. 서른이 되면 이제 지금처럼 장난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며 막바지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창섭은 “오늘 값진 하루였다. 너무나도 감사하다”며 “오늘 공연에서는 일부로 슬픈 곡을 하지 않았다. 행복하기 위해서다. 잠시 저는 쉬고 와서 더 멋진 창섭이로 돌아오겠다”며 공연을 찾은 팬들에게 뭉클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가장 엔딩곡으로는 비투비의 팬송 ‘끝나지 않을(Melody)’와 ‘앳 디 엔드(At the end)’가 선곡되며 “죽을 때까지 너를 위해 노래할게. 널 위해 부르는 멜로디”라는 가사를 열창해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끝으로 “잊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 달라”는 당부의 말로 콘서트는 환호 속에서 마무리됐다.
이창섭의 군입대 전 마지막 단독 콘서트 ‘SPACE’는 총 6000여명의 팬들과 함께 오는 6일까지 개최된다.
EDITOR | 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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