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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2018 KPMA’ 1회부터 흔들··· 또 시상식? 이젠 식상식

야심차게 시작된 ‘2018 KPMA’가 벌써부터 크고 작은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엉성한 진행과 산만한 카메라 워크유료투표 공정성 논란 등 1회부터 불안한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연말연시에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시상식에 대한 식상함을 느끼는 반응까지 함께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제 1회 대한민국 대중음악 시상식(2019 Korea Popular Music Awards)’ 개최됐다이날 행사는 슈퍼주니어 이특과 배우 진세연이 MC로 나서 호흡을 맞췄다

‘2018 KPMA’는 대한가수협회 한국연예제작사협회 등 대중음악 관련 단체가 공동 주최한 시상식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 연예 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대중음악 시상식이라는 면에서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와 품격을 나타낼 수 있는 뮤직 어워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야심차게 첫 발을 뗐다

하지만 첫 개최이기 때문일까산만한 진행과 텅 빈 관객석을 잡는 카메라수상자 불참인기상 공정성 논란 등 미숙한 운영이 문제시 됐다시상식이 이미 시작됐음에도 관객 입장이 진행되지 않아 텅 빈 객석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혔다카메라가 화면을 제때 잡아내지 못하거나 수상자가 수상소감을 말할 때 흔들리는 일도 빈번해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미리 잡힌 스케줄로 인해 수상자가 불참하기도 했으며 수상 직후 곧바로 무대가 이어지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돼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논란이 됐던 건 인기상 공동수상이었다. ‘2018 KPMA’ 인기상은 지난달 20일부터 시상식 당일 정오까지 100% 온라인투표로 진행됐다. 투표권은 매일 ‘부문별 2회’씩 자동 충전되었으며 한 아이디 당 최대 20장까지 유료구매도 가능했다. 팬들은 투표권을 유료 구매하면서까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그 결과 워너원이 151만 7900표로 1위를 기록, 2위로는 149만 6100표로 엑소가 차지했다.

온전히 팬들의 투표로 이뤄진 결과기 때문에, 워너원의 수상은 확실시 됐다. 하지만 본 시상식에서는 워너원과 엑소의 공동수상이 이뤄졌다. 투표가 100% 반영된 인기상의 경우 공동 수상 전적이 없었기에 양 팬덤은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전에 ‘공동수상’에 대한 별도의 고지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 과도한 투표 경쟁으로 투표권 구매심리를 자극해놓고는 공동 수상이라는 이례적인 발표에 대해 팬들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그룹은 받아도 억울하고 한 그룹은 받아도 민망한 상황이다”, “유료투표로 한 의도가 투명하게 보인다. 팬들을 농락했다”, “이렇게 허술하게 진행 할 거면 시상식 개최하지나 말지”등의 반응을 보이며 씁쓸해했다.

화려한 라인업으로 시선몰이를 했으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시상식이 돼 버렸다. 누리꾼들 또한 시상식 자체에 대한 기대를 잃었다는 반응이다. 특색 없이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연말시상식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섞여 있었다. 비슷한 라인업에 비슷한 수상자, 간판만 다른 시상식에 대한 피로도가 쌓인 것이다.

내년 초에 열리는 ‘골든디스크 시상식’, ‘서울가요대상’, ‘가온차트뮤직어워드’ 등을 비롯해 아직까지도 굵직한 시상식들이 남아있다. 한 때는 지상파의 꽃이기도 했던 시상식이 지나친 경쟁과 공정성 논란, 더 이상 특색을 갖추지 못한 무대들로 그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상식을 통해 아티스트와 상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이윤을 챙기고 기획사 이름을 높이는데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보내기도 했다.



Editor 이수민 |  Photo KPM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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