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잘생김’을 내려놨다. 서강준이 JTBC <제3의 매력>을 통해 인간적인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교정기에 안경, 뽀글뽀글한 펌 머리에 허당기 넘치는 몸짓까지, 그동안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그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후2시 서울 영등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는 JTBC 새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표민수 감독, 배우 서강준, 이솜, 양동근, 이윤지, 민우혁, 김윤혜가 참석했다.
<제3의 매력>은 특별하지 않지만 내 눈에는 반짝거리는 서로의 ‘제3의 매력‘에 빠진 두 남녀, 온준영(서강준)과 이영재(이솜)가 스물의 봄, 스물일곱의 여름, 서른둘의 가을과 겨울을 함께 보내는 연애의 사계절을 그릴 12년의 연애 대서사시. 서강준은 극중 촌스러운 외모와 계획적이고 예민한 성격을 지닌 평범한 남자 온준영 역을 맡았다.
이날 공식 인터뷰에 참석한 서강준은 <제3의 매력>에서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와 표민수 PD에 대한 믿음에 끌려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3회에 걸쳐 만났다 헤어지는 온준영과 이영재의 평범한 연애사가 현실과 와닿는 부분이 있다고. 이는 <제3의 매력>의 기획의도 및 핵심 줄거리와도 같은 맥락이다.
서강준은 “대본을 보자마자 어떤 이유도 없이 직관적으로 ‘이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선택을 한 뒤 생각해보니 기존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캐릭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인물이 매력있어 보이더라. 딱히 드라마 안에서 내가 멋있어 보여야 한다는 부분도 없어서 연구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표민수 감독이라는 얘기를 듣고 더 확신을 가졌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잘생김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소신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서강준은 “어떤 분은 못생김을 연기했다고, 또 어떤 분은 잘생김을 내려놓았다고 말하시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고 운을 뗐다. 이어 서강준은 “그냥 준영이라는 인물 그 자체로 받아들여졌다. 스무살의 어리숙함, 섬세하고 예민한 모습들이 그저 순수하고 예뻐 보였다. 특히 영재와 함께 한 시간들이 예뻐 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준영의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한 나름의 고충도 있었다고.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교정기를 끼고 등장한 서강준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관련해 서강준은 “교정기를 끼고 나왔는데 고정이 잘 안 돼서 가짜 치아를 꼈다. 그래서인지 입이 너무 튀어나왔더라 ”고 말해 현장을 파안대소케 했다. 이어 그는 “실제 치아 위에 가짜 치아 위에 교정기가 있는 셈이다. 사실 ‘괜찮을까’ 걱정도 됐지만 <제3의 매력>에 너무 빠져서 그런가 그것도 사랑스럽더라 ”고 말했다.
표민수 감독 또한 <제3의 매력>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표 감독은 “멜로도 존재하지만 휴먼, 코믹, 로맨틱도 존재한다. 어떨 땐 남자라고 다르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다가도 평범하게 살고 싶은 마음도 우리 안에 있다. 어떤 것을 선택한 뒤 후회할 때도 있고. 그런 보통의 감정들을 가진 사람들의 연애 감정을 12년의 세월에 걸쳐 따라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표 감독은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배우들에게도 각자의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남의 캐릭터를 해치지 않고 각자 내 인생에 대한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우의 입장에서 그 인물의 12년이 어떻게 펼쳐질지 생각하면서 말이다.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배우들에게 연기와 캐릭터의 힘을 믿고 쫓아가라고 했다”고 보통 연애를 다룬 여느 드라마와의 차별점을 밝히기도 했다.
<풀하우스>, <그들의 사는 세상>, <호구의 사랑>, <프로듀사> 등 굵직한 작품을 연출한 표민수PD의 복귀작이자 서강준의 연기변신으로 기대를 모으는 <제3의 매력> 평범해서 더 특별하고 가치있는 보통 사람들의 연애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오는 9월28일 금요일 밤 11시 첫 방송.
Editor 박주연
Photo JTBC / 이매진아시아, JYP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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