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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엽 권사 초청 집회를 3월 27일 11시 참좋은교회 본당에서 연다.

참좋은교회, 경기도 광명시안현로 61애 위치한 윤문선 목사가 담임목사로 섬기는 교회이다.

데일리연합(월간, 한국뉴스신문) 이성용 기자|

 

김소엽 교수는 평이한 언어를 통해 인간에 대한 애정과 하나님에 대한 믿음, 가족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는 현재 팬클럽에서 추천한 노벨 문학상 후보로 추천 받은 전국에 그의 시비가 세워지고 있는 인물중에 하나이이기도 하다. 

2022년, 데일리연합,  한국뉴스신문, 월간 한국뉴스는 (MONTHLY KOREA NEWS)는 김소엽 시인을  2022년 월간인물(MONTHLY People)로 선정 했다.

 

 인터넷 ‘네이버’ ‘다음’에서 김소엽 시인을 처 보라. 김소엽 시인! 그에 대해, 네이버의 사전은 ‘김소엽은 평이한 언어를 통해 인간에 대한 애정과 신에 대한 믿음, 가족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평가된다’. 그는 노벨 문학상 후보로 추천 받은 전국에 그의 시비가 세워지고 있는 인물중에 하나이다‘로 소개한다.

 '한국뉴스(MONTHLY KOREA NEWS)월간인물(MONTHLY People)로 선정 '

 

 김소엽 시인은 지난 2021년 11월 28일 중랑문화원 대공연장에서 사)문학그룹 샘문 주최*주관으로 개최된 한용운문학상 시상식에서 50여 년 동안 한국 문화예술 발전과 한국 시문학 발전에 끼친 공적으로 "문화예술 부문"에서 "한용운문학상" 을 수상하였다.

 또한 지난 12월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백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진행부는 사회 각부서에서 ‘존중과 섬김’에 기반한 ‘통합지향적 삶과 행보’ 백범 선생님과 같은 애국애족의 ’이타적 삶과 행보’를 통해 주변을 밝혀오신 분들을 국민 추천 등으로 선정하였고, 여기서 김소엽 시인은 김형석 박사가 수상 받는 자리에서 백범 애국상을 집행부(황우여, 김영진대회장)는 수상하였다.

김소엽 시인은 한용운 문학상과 백범상을 문화예술 부문에서 수상하므로서 많은 문인과 독자들로 부터 축하를 받았다.

김소엽 시인은 1944년 1월 9일 충남 논산군 양촌면 석서리에서 다섯째 막내딸로 태어났다. 그가 늦둥이로 태어나서인지 아주 병약했다고 한다. 1950년 양촌 초등학교 1학년을 다니다가 6,25 전쟁으로 대전 삼성초등학교 2학년으로 월반해서 전학을 간 후 1955년 졸업하였다. 대전여자중학교를 진학하여서 문예반 활동을 통해 문예 실력을 뽐내기 시작하였다.

1956년에는 교내 잡지 <대원>에 ‘떨어지는 계절’을 발표하였고, 대전 사범학교에 입학하면서 한성기 시인을 만나 시에 대한 기초를 공부하여 문예만 활동에 매진한다. 1961년에는 이화여자대학교 문리대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하고, 수학하며 국문과 강의를 청강하면서 이어령, 안수길, 양명문 교수를 만나 문학에 대한 소양을 넓혀갔다.

 

김소엽 시인은 그 당시 학보<녹원>에 시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후 1966년~1973년까지 보성여자중고등학교 2급 정교사로 재직하고, 1978년부터는 ‘한국문학’ 8월호에 ‘밤’, ‘방황’ 등이 당선되어 등단 되었다.

이듬해 1979년에는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에 입학하고, 기독여성문학인회 결성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1987년 첫 시집 ‘그대는 별로 뜨고(문학세계사)’를 출간하였다. 1990년에는 제 2시집 ‘지금 우리는 사랑에 서툴지만 (둥지출판사)’를 출간하였고, 1991년 제 3시집 믿음의 시선 37 ‘어느 날의 고백 (종로서적 )’을 출간하였다. 1993년에는 제 4시집 ‘지난날 그리움을 활혼처럼 풀어 놓고(베드로서적)을 출간, 1995년에 출간한 제 5시집 ‘마음 속에 뜬별’(마음출판사)는 윤동주문학상 본상을 수여하였다.

 

김소엽 교수는 태교시집 ‘어머니가 태아에게 읽어 주는 좋은 시 ’를 출간. 1996년에는 호서대학교 교수로 강단에 섰고, ’97세계작가페스티벌 (BRISBURN) 한국대표로 참가하여 ‘한국의 시와 문화 ’에 대해 발표하였다.

 

2008년 호서대학교 정년 퇴임 뒤, 시집 ‘사막에서 길을 찾네’ 를 출간하고, 2014년까지 대한민국 사랑회 공동 대표를 맡았다. 21세기 한국찬송가 작가 총연합회 가사분과위원장으로도 현재까지 섬기고 있다. 

 

 

‘감성과 사랑, 믿음과 승화의 세계’ 

-김소엽의 시  김종회(문학평론가, 전 경희대 교수)

 

김소엽 시의 생장(生長)과 의의 - 문학평론가 김종희 교수

한 사람의 생애를 두고 그 여정이 시(詩)와 함께 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할까? 그가 일생에 걸쳐 얼마나 많은 시를 썼는가, 그 시의 의미와 가치가 어떻게 평가되는 것인가 등의 항목이 일차적인 검토 대상의 될 것이다. 그러나 시인의 세월이 깊어지고 더불어 그 시를 읽는 독자들의 세월 또한 함께 깊어지는 ‘지속적 시간’의 관점으로 보면, 가장 마지막까지 남는 것이 창작자와 수용자가 교감하는 ‘감동’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 맨 밑바닥에 아직 세상으로 분출하지 아니한 ‘희망’의 존재가 남아 있듯이 말이다. 그와 같은 열린 마음으로, 또 글에 대한 소욕을 내려놓는 객관적 거리를 두고 바라볼 때 깔끔하고 산뜻하게 떠오르는 시인이 곧 김소엽이다.

 

물론 시인은 필자의 이 소극적인 독법에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절실한 삶과 더불어 ‘지금 여기’에 이른 부드러운 상상력과 원숙한 시선의 시들은, 숱한 곡절을 품고 있는 세월의 강을 건너 왔다. 그리하여 부지기수의 자기단련을 거치지 않고서는 도달할 수 없는 풍광들을 끌어안고 있다. ‘인간도처유청산(人間到處有靑山)’이란 옛 시 한 구절이 말하듯이 사람이 살 만한 지경은 도처에 있는 터이지만, 한 시인을 시인답게 하는 시기와 장소와 시의 집적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 말은 시 선집 『별무리』를 펴낸 오늘의 김소엽 시인이 바로 그 시세계의 제일 흥왕하고 빛나는 자리에 서 있는 것이라는 느낌을 진술하는 수사(修辭)다.

김소엽 시인은 충남 논산 출생이다. 한반도의 내륙, 땅 넓은 고장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장차 큰 시인이 될 문재(文才)를 드러냈다. 그의 학창시절은 시인으로 거듭나는 경과 과정을 충실하게 보여주고 있었고, 오랫동안 교직에 있으면서 그 배경을 한층 두텁게 하는 경력을 쌓아가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삶의 질곡, 또는 어느 누구와도 다른 삶의 난관을 통과하면서 그의 시는 시가 삶의 진면목을 해명할 수 있으리라는 가설을 정설로 전화(轉化)해 왔다. 이제껏 그는 모두 9권의 시집을 상재했고, 그의 시 선집 『별무리』는 그 가운데서 수발(秀拔)한 작품을 따로 추려 묶었으니 이를테면 김소엽 시의 정수(精髓)를 목도할 수 있는 작품집이다.

 

그의 시가 이처럼 여러 볼품 있는 면모를 포괄하는 까닭으로, 그 시에 대한 연구 또한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제시되어 있다. 김소엽 시의 서정적 감성과 사랑의 의미망에 대한 이명재, 윤재근, 김종길의 시론은 주로 초기 작품세계에 대한 비평적 관점을 발현한 글들이다. 그런가 하면 중견 시인의 시기에 이르러 ‘별’의 이미지나 ‘신앙’의 요체 등 중점적인 사상에 대한 박이도, 이덕화, 신규호의 시론은 시인의 내면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사유와 인식이 어떻게 시로 구현되었는가를 밝히는 글들이다. 2008년 정년퇴임 기념 시집 『사막에서 길을 찾네』 이후 일상의 각박함 속에서 시적 풍요로움의 도출에 대한 이근배, 유성호, 유승우의 글들도 각기의 형용에 따라 매우 돋보인다.

 

근년에 이르러 사막에서 별을 발굴하고 서정시의 전통에서 신의 섭리를 일깨우는 시적 경향에 대한 김재홍, 이승하 글들은 김소엽 시가 삶과 문학의 온갖 간난신고를 헤치고 어느 지점 어느 수준에까지 도달해 있는가를 잘 해명하고 있다. 한편 김소엽 시에 대한 연구 자료로 자신의 연구서에 김소엽 시론을 수록한 조신권, 정영자의 글이 있고 박사학위 논문으로 김소엽론을 쓴 김신영, 빈명숙의 연구가 있다. 시 창작 외에도 이 시인은 많은 문단 및 사회 활동, 방송과 매스컴 활동, 해외에서의 문학 활동, 기독교인으로서의 종교 활동 등을 통해 시와 시인의 성가(聲価) 및 지평을 한껏 넓힌 보배로운 존재다. 이는 그의 노년기 시를 더욱 주의 깊게 정성껏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감성과 믿음의 길, 시적 염결성에 대해 - 문학평론가 김종희 교수

지금 소개하는 김소엽 시선집 『별무리』는 그의 시집으로는 열한 번째이다. 이 시집에는 김소엽 시의 역사, 본질과 현상이 모두 함께 담겨 있다. 별무리가 우주의 성단(星團)을 말하는 것이라면 시로서의 ‘별무리’는 김소엽의 시세계가 형성하고 있는 크고 작은 모티프(motif) 그리고 모티브(motive)들의 층위를 총칭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시집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 실린 시들은 꽃, 풀꽃 같은 일상의 경물 또는 모래알과 같은 객관적 상관물을 동원하여 시인의 가슴에 잠복한 서정적 자아를 통찰하는 성향을 가졌다. 그 자아는 ‘외로운 나그네를 태운 낙타 한 마리’(「자화상 1」)나 ‘신과 악마의 격전’(「내 마음은 전쟁터」)과 같은 다층적인 외양을 보인다.

 

중동이란 지역만이, 전쟁터가 아니다. 민주화 시민 항쟁으로 얼룩진, 이집트만이 전쟁터가 아니다. 내 마음속에서, 시시각각 일고 있는, 불꽃 튀는 전쟁, 신과 악마의 격전, 내 마음은 오늘도, 치열한 전쟁터. 나는 용감한 상이용사가 되어, 용케도 오늘까지 잘 살아왔구나! - 「내 마음은 전쟁터」 전문

 

“한 줌의 모래에서 세계를 보고 들에 핀 꽃에서 우주를 본다”고 한 것은 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말이지만 김소엽의 모래나 꽃 또한 세계와 우주를 축약하고 그 거울에 자신의 내면을 비추어보는 효율적인 존재론을 형성한다. 지혜 있는 자가 인생의 풍랑을 만나는 때(「인생의 찬가」)의 대응 방략이나 바람이 수평으로 누워서 운다(「바람의 노래 11」)고 할 때의 달관 및 초극은 자연의 경물에서 습득한 지혜, 그것도 감성적 반응의 유연한 지혜를 견인한다. 겨울나무의 기도하는 모습(「겨울나무 3」)이나 동그랗게 남은 사랑의 상흔(「옹이」)은, 모두 그렇게 세미한 관찰의 눈으로 숨은 의미의 보화를 발굴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그처럼 시야가 넓은 수용의 영역에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기억도 결부되어 있다. 2부의 시는 별과 사막의 정서를 노래한 작품들이다.

 

사막에 와서 나는, 별이 그렇게 많이, 하늘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걸 알았다. 사막에 와서 나는 별이 그렇게 크게 하늘나라에서 빛나고 있음을 알았다. 사막에 와서 나는 하나님이 지금도 살아계셔서 이 세상을 내려다보고 계심을 알았다. 사막에 와서 나는, 처음으로 진정한 외로움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사막에 와서 나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해야 될 이유를, 발견하게 되었다.

「사막에서 10 - 사막에 와서 나는 알았네」 전문

 

이 별과 사막의 시편들을 관통하여, 시인은 양자가 어떻게 굳건한 결속 아래에 있고 어떤 방식으로 서로 소통하며 유대를 견지하는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한다. 별이나 사막은 이생의 욕심이 하얗게 소금이 될 때까지 부서져야하며, 이루지 못한 사랑의 징표로 현현한다.

(별 17 – 이루지 못한 사랑). 가장 강한 분은 하늘의 주인이고 시적 화자는 늘 객의 좌표에 있다(「별 35 – 길손」). 이 견고한 도식을 매설하고 그에 순응하며 우주를 바라보면, 거기 선명한 변별적 의미의 대위법이 정립된다. 하늘에는 별이 있고 땅에는 꽃이 있는 것이 하나의 전제라면, 괴테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 사랑이라고 했고 조병화는 시라고 했다.

 

우리의 시인 김소엽은 이를 보다 중층적으로 설정하여, 기쁨과 평안과 이웃과 사랑을 운위했다(「별 65 – 복된 일」). 그리하여 그는 사막에 와 보면, 몇 억 광년 사무치는 그리움이 눈물 글썽이는 별이 되어 지금도 반짝인다고 진술한다(「사막에서 4 – 별것도 아니다」). 하늘의 길과 사막의 길은 물리적이며 시각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먼저 마음의 길이다. 그래서 사막에 와서,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사막’이라 호명할 수 있는 심정적 자리에서 모든 애증을 풀어 화해한다(「사막에서 9 – 별과의 화해를」). 그래서 인생의 길이 끝났다고 생각될 때 사막에 와 보라고 권유하는 것이다. 사막에 오면 마침내 별과 사람이 함께 사는 탈 경계, 탈 속박의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고 시공을 초월하는 깨우침의 단계를 면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어서 3부의 시는 일목요연하게 ‘풀잎의 노래’로 일관한다. 곱고 아름다운 시들이다. 이로써 문학사는 월트 휘트먼, 박성룡, 김수영, 나태주에 이어 풀잎 또는 풀에 관한 시의 수작(秀作)을 갖게 되었다.

 

꿈과 꿈 사이를, 겨우 풀 기운으로, 서걱이다 마는 것을, 그게 인생인 게야. 그런데 우리는 너무 힘들게 살았지. 쓸데없이 미워하다 지치고, 하릴없이 욕심세우다 망가지고, 무지개 같은 사랑 찾아 헤매다.

너무 오래 앓아누웠지.- 「풀잎의 노래 2」 부분

 

바람이 떠나지 않으면, 바람이련가. 떠나야 바람이지. 그래서 바람은 쉬지 않고 떠나는 것을 바람이 불면, 풀잎은 그것을 알면서도, 바람 부는 쪽으로 전신으로 따라가 눕는, 여린 풀꽃이여 떠나간 것을 서러워 마라 - 「풀잎의 노래 3」 부분

 

시인은 풀과 인생의 상관성을 한껏 밀접하게 상정하고, 그 중에서도 어려움을 견디는 대목에 훨씬 강한 방점을 둔다. 그 풀잎을 겁박하는 대상을 바람이라 호명하는 것도 일반적인 풀잎 시편들의 발화법과 유사하다. 시인이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곳은 종교적 자기성찰과 신에 대한 경건한 묵상의 지경이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그 인자하심이 무궁하다는 고백(「풀잎의 노래 4」)은 시인의 심층에 신을 향한 경배의 자세가 확립되어 있지 않으면 쓸 수 없는 문장에 해당한다.

 

국경을 넘어 멕시코나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노래한 시편들도, 그리고 일본에 빼앗겼던 나라와 13세 성노예 소녀를 노래한 시편들도, 궁극적으로 그 해결점이 절대적 존재의 손길에 있다. 기실 이는 이 시인의 시세계를 부양하는 힘의 근원이요 그 시를 다음 단계로 추동하는 동력이기도 할 것이다. 이 강고한 시적 방정식은 4부에서도 여일하다.

 

네가 만일 누굴 좋아하거든, 정녕 많이 좋아지거든, 좋은 맘 다 드러내지 말고, 절반쯤 네 맘속에 묻어두어라. 네 마음이 곤궁해 질 때, 혹은 배암이 혓바닥 널름거릴 때, 묻힌 그 마음 온기와 싹을 틔워, 등 뒤에 착한 그늘 만들지니,

우리네 마음 있다 없다 하거늘, 좋다하여 그 맘 다 풀면 어이 하리. 지그시 눈 감고 조금쯤 아끼어, 하늘 곳간에 옮겨 심을 일이다. 살다보면 잠시 발을 헛딛기도 하고, 자기도 모르게 홀연히 마음 빼앗겨 비틀거리고 흔들릴 때, 맘속에 묻어 둔 그 보화를 꺼내 볼 일이다. - 「절제」 전문

 

4부에 수록된 시편들은 시종일관 여호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직접적인 믿음과 이를 표방하는 방향성으로 충일하다. 여기에 예문으로 가져온 「절제」는 그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신이 아닌 인간의 편에 서 있는 시다. 어쩌면 4부를 대표하는 시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시에서 시인이 선언하듯 언표(言表)하는 ‘절제’는 신앙인의 근본을 함축하는 매우 뜻 깊은 지점을 가리킨다. 그것은 절대자를 향한 동선의 시발이며 그 자리를 견고하게 함으로써 신앙의 진전을 도모할 수 있을 터이기 때문이다. 엄밀한 의미에 있어서 절제는, 좋지 않은 일을 절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좋은 일조차 절제하는 수준을 내포한다. 이 전방위적인 자기관리의 문법이 확립된다면, 그 다음 신앙의 길에 있어 유암(柳暗)하고 화명(花明)한 경계는 그다지 어렵지 않겠다.

 

아니나 다를까, 4부의 신앙고백 시편들은 저마다 백화난만한 경계를 자랑한다. 이러한 시적 성취는 시 자체의 승급을 말하는 동시에, 시인의 인격적 품성과 믿음의 깊이가 시의 미학적 가치를 부양하는 차원, 곧 그 순기능을 발양하는 형국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뜻한다. 가시나무새의 고통이 신의 미소와 연동되고(「가시나무새」), 오늘을 위한 기도나 부활의 노래 그리고 신을 향한 고백이 특정한 순간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의 경험으로 시화(詩化)될 때 오히려 시는 강력한 공감과 감응을 촉발한다. 새해를 주시는 일상의 하나님(「새해의 노래 1」), 핍박 받는 자를 위해 울고 계시는 하나님(「하나님은 울고 계시네」)은 경전 속에 존재하는 종교적 경배의 대상이자 인자(人子) 예수를 낮은 세상으로 보낸 무소부재 무사불위의 하나님이다.

 

이 교리의 본령을 목격한 견자(見者)로서의 시인은 그 심령에 아쉬울 것도 두려울 것도 없다. 이와 같은 종교적 체험과 시적 체험을 일거에 마주한 시인의 내면이 얼마나 아름답고 풍요하고 보람 있는 형상일지는 불문가지의 일이다. 이 경건하고 숭엄한 노래들이 마지막 5부에 이르면 그 모양과 빛깔 그대로 경애하고 은애한 사람을 향한 사모의 노래로 이어진다. 만약에 이 순차적 전환의 사랑과 그 실천이 한 인간의 생애에 있어서, 또 그의 괄목할 만한 시편들에 있어서 보람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다면, 이 땅에서 생명을 받고 누리며 살아온 날들이 빛나는 성좌와도 같지 않을까하고 유추해 볼 만하다. 여기 그것을 증거하는 김소엽의 시편들이 있기에 그렇다.

 

내 펜대에는 작은 구멍이 피리처럼 나 있다. 펜대를 타고 흐르는 바람이, 펜촉에 내려와 칼날처럼 번뜩인다. 지구 위에 수없이 나서 죽은 인류의, 들숨과 날숨이 들어 있는, 바람은 생명이다. 그 생명으로 시를 쓴다. - 「펜대를 타고 흐르는 바람」 부분

 

이 시인의 절박하고 곡진한 사랑 이야기 가운데 필자는 굳이 ‘작은 구멍이 피리처럼 나 있는 펜대’의 시를 가져왔다. 그의 사랑이 아무리 웅숭깊고 아련하고 애절하다 하더라도 이를 시라고 하는 문예 장르의 형식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우리는 알 길이 없다. 그 시의 형식을 생산하는 ‘펜대’를 눈 여겨 보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독자로서 우리가 감당할 일이다. 시인은 그 펜대의 기능을 한껏 고조하여 ‘우주의 정처 없는 에트랑제’를 자처하고, 어느 삶인들 고단하고 슬프고 나그네길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이미 ‘별로 뜬 그대’는 시인의 심혼에 각인처럼 새겨져 있다. 그 ‘그대’가 너무 그리워 온갖 범상한 언사가 불현듯 시가 되는 지경이다. 그러기에 시와 삶이 동시에 ‘겨울을 참아내어 봄 강물에 배를 다시 띄우는 일’(「이른 봄의 서정」)을 꿈꾼다. 시가 삶을 안온하게 부축하고 삶이 시의 지평을 화사하게 장식하는 상승효과의 글쓰기, 이를 시의 문면으로 치환한 염결성과 일관성, 그것이 김소엽 시의 정체이기도 하다.

 

우주 공간을 통어한 승화의 힘 - 문학평론가 김종희 교수

그러기에 김소엽의 시는 사소한 일상사에서 삶의 전반적인 범주와 신에게 이르는 신앙의 통로에 이르기까지 외연을 한껏 확대한 돌파력을 보였다고 할 것이다. 그 바탕에는 완강한 결기가 아니라 유연한 감성이, 인간의 희로애락을 지나 신을 바라보는 경배의 눈길이, 유한한 생애를 넘어서서 사랑의 존재양식을 우주공간으로 확장하는 초극의 정신이 잠재해 있다.

 

그 한번 한 번의 고비를 지나고 또 그때마다 자신을 다독여야 할 때, 시인이 감내해야 했던 마음의 고통이 어떠했을까를 짐작해 본다. 미상불 훌륭한 예술의 탄생에는 그 예술가가 짊어지고 있었는 삶의 무게가 일정한 역할을 한 사례가 많다.

 

이는 개인이나 공동체 양자에 모두 적용될 수 있는 논리다. 그러기에 원대의 한 시인은 국가불행시인행(國家不幸詩人幸)이라는 레토릭을 남겼다. 베토벤의 선율이, 고흐의 화폭이, 두보의 방랑시편이 한가지로 그러한 예술적 존재론의 기반 위에 있다.

 

죽음은 마침표가 아닙니다. 죽음은 영원한 쉼표. 남은 자들에겐, 끝없는 물음표. 그리고 의미 하나 이 땅 위에 떨어집니다. 어떻게 사느냐는 따옴표 하나. 이제 내게 남겨진 일이란 가신님 유업을 잘 받들고 성실히 살고 난 후, 부끄러움 없이 당신을 해후(邂逅)할 느낌표만 남았습니다. -「죽음은」전문

 

스스로의 삶을 범위에 있어 전체적으로, 공간에 있어 우주적으로 관조하며 그 각 부문의 의의를 문자기호에 의지해 표현한 탁발한 시가 아닐 수 없다. 그의 ‘가신님’은 굳이 한 사람의 정체성을 지칭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가 살아온 삶의 포괄적인 면모이기도 하고 그의 믿음에 지향점이 되고 있는 신의 지위에 이를 수도 있겠다. 그 다음 세상의 ‘해후’를 내다보는 이 삶의 행보가 정신적 극한, 그리고 우주적 개방의 공간을 향해 나아간다면 그의 시 「죽음은」은 삶과 죽음의 해답을 한꺼번에 수거하려는 시도다.

 

시인은 이를 ‘서정의 바다에 띄우는 배’이자 ‘영감의 소산물’인 시를 통해 수행해왔고 또 앞으로도 그러할 터이다. 시적 감성과 신앙적 경건, 그리고 대상을 향한 순후한 사랑의 시가 그를 인도할 터이다. 그 목적지까지 순항할 수 있도록 노익장(老益壯)하고 역부강(力富强)하기를,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계속해서 좋은 시를 만나는 기쁨을 누리게 해주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김소엽 시인은 1944년 1월 9일 충남 논산 출생. 대전 사범학교와 이화여대 영문학과 및 연세대 신학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국기독교문인 선교회 회장을 역임했고 크리스천문학가협회 회장이다. 호서대학교 교수를 거쳐 서울 신학대학교 기독교 문학 강사역임하는 등, 기독교문학을 강의했으며, 『낮은울타리』 편집 자문위원이다. 김 시인은 1978년 『한국문학』에 시 「밤」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첫 시집 『그대는 별로 뜨고』

(1987)가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게 되면서, 김소엽은 평이한 언어를 통해 인간에 대한 애정과 신에 대한 믿음, 가족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평가받았다. 시가 자기 구원이라든가 혹은 인간의 영혼을 살찌게 한다든가 하는 말이 있듯이 김소엽 시인의 시는 한결같이 삶의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지 않고 초월적 영혼세계를 향하고 있다. 그렇다고 관념적 허구이거나 신앙적 편향에 머물지 않고 일상적 자아와 체험적 감성을 짙게 바탕에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출처: 【한국현대문학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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