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이후 심해지는 비염 관리법
![]() |
<사진> 코비한의원 광주점 이용욱 원장 |
흔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명절을 보내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심한 부담감과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을 명절증후군이라고 한다. 그런데 비염 환자들도 명절의 특수한 환경으로 인해 비염이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추석이든 설날이든 민족의 대명절이 되면 연휴 동안 고향으로 가기 위해 장시간 차 안에서 보내게 되고, 그동안 헤어졌던 가족 친지들과 정담을 나누면서 맛있는 음식과 음주를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또한 과로함으로써 그동안 해왔던 규칙적인 생활이 무너져서 면역력에 문제가 생겨 명절 이후 감기에 걸린다든지 비염이 심해질 수가 있게 된다.
따라서 건강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먼저 음식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대체로 명절이 되면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 또는 온 가족이 오랜만에 모였기 때문에 온갖 산해진미를 준비하게 되고, 이 중에서 육류와 튀기거나 기름에 볶는 음식도 많이 차려지게 되는데 이를 평소보다 지나치게 과식하게 되어 위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다.
따라서 이것만 지나치게 섭취하지 말고 면역력에 좋은 녹황색 채소나 나물, 과일 등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또한, 오랜만에 헤어졌던 친지들과 회포를 풀기 위해 음주를 할 수 있는데 과음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과로와 수면부족에 주의해야 한다.
명절 음식을 쉴 새 없이 준비하기 위해 과로에 노출되고,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여러 가지 놀이를 하다 보면 수면이 부족하게 되어 평소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면역력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일하거나 놀이하는 중에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체조를 하여 근육 관절들을 풀어 주고 너무 늦게 자지 않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에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코점막을 더욱 예민하게 만들어 비염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데, 설 연휴로 많은 사람이 고향으로 가기 위해 차를 이용하게 되어 그만큼 교통체증이 심해 평소보다 훨씬 오랜 시간 동안 좁은 차량 내에 있게 되고, 난방을 위해 히터를 틀게 되면 좁은 차량 내부는 너무 건조하게 된다. 건조한 공기의 영향으로 코안의 점막은 더욱 건조해져 비염 증상이 더욱 악화되거나 후각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
따라서 히터의 방향이 얼굴 쪽으로 향하지 않도록 하고, 번거롭더라도 김 서림으로 인해 운전이 방해되지 않을 정도까지만 히터를 껐다가 다시 켜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여는 것도 좋지만, 오히려 갑작스러운 차가운 공기로 인해 코 상태가 안 좋아질 수 있으므로 창문은 잠깐 열었다가 닫고, 오히려 차량 공조기를 외부순환으로 해서 외부 공기가 계속 차량으로 유입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고향 집에서 잠을 자게 되면 오랫동안 묵은 이불을 사용하면서 재채기, 콧물, 코막힘이 갑자기 심해지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이불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명절 이후 감기에 걸리거나 비염이 악화되었다면 가능한 한 빨리 치료해서 그로 인한 합병증으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