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 지역 마이스터고 현황 모습.
사진 2. 마이스터고 홈페이지
사진 3. 한국형 마이스터고! 구깁 전북기계공고
사진 4. 교과부와 CJ제일제당이 마이스터고 채용 MOU를 체결하고있다.
사진 5. 이명박 대통령이 충북 진천 한국 바이오마이스터고에서 여린 제 2회 마이스터고 합동 개교식에 참석하고있다.
청년실업 문제가 정치권을 비롯한 대한민국 전반에서 핫이슈가 된지 오래된 가운데 최근 고졸채용과 관련해 기쁜 소식이 들린다. 정부차원에서 집중 육성중인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출신들의 인재들이 산업전반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들을 위한 일자리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중심인재 양성과 더불어 산업전반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 양성이라는 목표에 따라 교육 당국도 마이스터고 지정 확대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번호에서는 마이스터고를 비롯한 고졸 출신의 취업 문화와 향배에 대해서 알아본다.
경기 평택기계공업고 2학년 김보은(16) 양은 올해 2월 현대자동차 입사자격을 일찌감치 따놓았다. ‘자동차 보전분야에서 여성 최초의 명장이 되고 싶다’는 김보은 양은 마이스터고인 평택기계공고에 입학해 그 꿈을 차근차근 키워오던 중이었다.
현대자동차는 ‘HMC 영마이스터’ 제도를 시행, 마이스터고 2학년생을 대상으로 10년간 1000명의 고교 우수 인재를 선발한 뒤 최고의 자동차 전문기술인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이번에 1기 100명을 뽑았는데 여기에 보은 양이 포함된 것이다.
어릴 적부터 부수고 조립하고 만들기를 좋아했던 보은 양은 “여성 최초 보전전문 인력의 길을 열게 돼 기쁘면서도 책임감이 무겁다”면서 “최선을 다해 보전부문 여성 전문인력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보은 양을 비롯한 100명의 ‘HMC 영마이스터’들은 방학 중 집중 전문교육을 비롯해 졸업 전까지 학업보조금 지원, 졸업 후 전문기술 교육 및 현장실습을 거친 뒤 병역 의무를 마치면 정규직으로 채용될 예정이다.
최근 들어 특수목적고의 일종인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인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견기술인력 육성을 위한 전문계 특성화 고등학교인 마이스터고는 2008년 7월 ‘한국형 마이스터고 육성계획’이 수립된 이후 현재까지 6차에 걸쳐 35개교가 지정됐다.
교육분야로는 기계·자동차, 메카트로닉스, 금형, 철강, 조선, 전자, 반도체, 항공, 건축·토목, 환경, 물류, 농업, 수산해양, 축산, 섬유패션, 조리, 미용, 관광, 전통문화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된 유망분야에 집중돼 있다.
내년 2월이면 마이스터고 첫 졸업생들이 배출되는데 3학년 학생 3600명 가운데 84.8%(3월1일 기준)가 기업과 채용약정을 맺었다. 특히 보은 양이 다니는 평택기계공고의 경우 졸업예정자 142명 전원이 취업약정 100%를 달성하는 첫 학교가 됐다.
이 학교는 자동차·기계 분야의 마이스터고로 지난 2009년 2월 마이스터고로 지정받아 2010년 3월 개교했다. 내년 2월 졸업생 142명 중 19명이 포스코, 한전KPS 등 대기업.공기업에 취업했고 나머지 123명은 대륙제관, YMK 등 40여개 중견.중소기업에 취업을 확정지었다.
취업 100% 달성의 비결은 맞춤형 커리큘럼, 산업체와의 소통, 조직 생활의 기본인 인성·체력 교육, 글로벌 마인드 육성에 있다.
예를 들어, 평택공고는 산학협약을 맺은 업체를 방문해 설문지를 돌리고 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을 정립해 교과에 반영한다. 맞춤형 교육을 받은 학생은 산학협약을 맺은 기업과 연결돼 고급 기술자로 성장할 수 있는 부서에 추천된다.
메가트로닉스 분야 전문기술인 양성에 나서고 있는 구미전자공고도 졸업예정자 268명 중 247명이 취업이 확정되는 등 곧 100% 취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 중 무려 202명이 LG와 삼성 등 대기업 취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구미전자공고가 이처럼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데는 남다른 취업전략과 학생 역량 강화에 있다. 현재 졸업예정자들은 2학년 때 대부분 산학협력을 통해 취업이 확정됐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체와의 '1대 1 취업보장 맞춤반' 운영으로 조기에 진로를 확보한 덕분이다. 현재 2학년 학생 278명 가운데 81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화학 등 굴지의 대기업 취업이 확정된 상태.
취업보장 맞춤반을 통해 취업이 확정된 학생들은 병역의무 전이라도 정규직 입사가 가능하고 군입대시에는 휴직처리는 물론, 제대후 복직 및 군복무기간의 근속기간 인정 등이 보장된다.
구미전자공고는 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정규교육과정과 방과 후 교육 뿐만 아니라 방학 중 교육, 주말 교육 등을 통해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산업현장 실전형 교육을 펼치고 있다.
구미전자공고 최돈호 교장은 “기업가의 창업정신과 리더십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최고의 인성과 품성을 갖추고 전문기술 분야에서 기술 영재를 육성해 기업과 학생이 함께 원하는 전국에서 가장 앞서가는 마이스터고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3월 마이스터고로 새로 태어난 충북반도체고등학교는 반도체 기술 영재 양성을 목표로,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 반도체 회사와도 협력해 다양한 곳에서 학생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넓혀가고 있다.
충북반도체고는 ‘반도체과’ 단일 학교로 1·2학년을 대상으로 반도체기초기술 공통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3학년생들에게는 학생들의 능력과 적성에 따라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 학교 학생들은 협력업체인 반도체 장비 중견업체에 취업하며, 취업 후 사내 대학과 계약 형태로 충북대학교, 삼성공과대학교, 고려대학교, 백석대학교, 주성대학교, 충청대학교 등에 진학해 지속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한국수력원자력발전소 취업이 확정된 이 학교 3학년 신효정 양은 “마이스터고에 입학하면서 남들이 가지 않는 전문기술인의 길을 가는 것에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해 왔다”면서 “내 삶에 마이스터고는 단순히 취업이 준비된 고등학생을 양성하는 곳이 아니라 작은 시골 소녀가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준 곳”이라고 자부했다.
한편, 대부분의 마이스터고는 10월 중순부터 입학원서를 접수하고 있으나, 학교마다 조금씩 전형 일정이 다르므로 자세한 사항은 각 학교 홈페이지나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마이스터고 홈페이지(http://www.meister.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