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이소현 기자]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분기 경제성장 부진을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명확한 태도를 나타내며 갖가지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지난 겨울 경제 성장이 일시적인 요인으로 인해 둔화됐다”면서 “경제 성장과 고용이 둔화됐음에도 불구, 경제 성장은 완만한 속도로 반등할 것이다. 고용 시장도 적절한 정책적 합의와 더불어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FOMC 성명 공개에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0.2% 증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 만에 최악의 성적으로, 수출 둔화와 기업투자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물가상승률도 둔화됐다. 연준은 이처럼 부진한 경제지표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기 반등에 대한 전망이 옳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번 달 성명에서 제로(0) 수준의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밝혔을 뿐 통화정책과 관련한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았다. 지난달 회의에서 위원들은 ‘인내심을 갖겠다’는 문구를 삭제하며 올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이번 성명에서 연준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물가상승률이 2%의 목표치를 향하고 있으며 고용시장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확신할 때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연준은 경제 전망에 대한 리스크가 균형잡힌 것으로 간주된다면서 현 시점에서 1분기 성장 둔화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했다. 많은 위원들은 고용과 소득, 자신감이 증가하고 있고 휘발유값 하락이 가계의 구매력을 강화시키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개월간 소비지출이 증가할 수 있는 기회가 무르익었다고 봤다.
연준의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는 어떤 부분에서는 지난해 3월 FOMC 회의 당시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당시 미국 경제는 혹한으로 인해 침체기를 겪었고, 올해는 여기에 서부항만 파업 등이 일시적으로 더해졌다. 당시에도 연준은 경기 둔화가 일시적인 것이라고 진단했으며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실제로 경제활동이 개선됐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좀더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유가 하락이 텍사스와 노스 다코타 등의 전통적인 석유생산 지역 투자를 위축시켰고 달러 강세가 수입물가를 끌어내리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며, 수출가격을 높여 무역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설명했다.
한편 이번 회의 성명서는 10명의 위원이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취임 이후 지금까지 10회의 회의 가운데 반대가 없었던 적은 5번이다. 다음 회의는 6월16~17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