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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통신

소프라노 김수연,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더욱 빛이 나다.

 지난 4월29일, 세계적인 연주홀인 베를린 필하모닉 홀에서 대표 악단인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김수연의 협연 무대가 있었다. 이미 유럽 전역에서 요나스 카우프만과 라몬 바르가스와의 연주로 많은 인상을 남겼고, 자랑스러운 소프라노로 기억되는 그녀의 연주였기에 더욱 기대가 컸다.

처음 선보인 곡은 R. Wagner의 “Dich, teure Halle, gruess’ ich wieder”는 연주의 시작과 잘 어울렸다. 무엇보다 풍성하게 퍼지면서도 깔끔했던 고음처리와 선명한 딕션 속에서 관객들은 모두 숨죽여 들었다. 자신들의 언어인 독일어로 불리우는 그 곡을 동양인 연주자가 너무나도 자신의 모국어처럼 부르면서도 작은 체구에서 뻗어나오는 소리는 음악의 국경과 경계를 무색케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V. Bellini의 “Casta Diva – Ah, bello a me ritora”는 익숙한 오케스트라의 전주로 시작되었다. Casta라는 가사로 시작된 그녀의 음성은 호수위의 백조를 연상케 했다. 만약 백조가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저런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할 만큼, 부르는 연주자의 안정적인 소리는 필자의 가슴에 기분 좋은 요동을 일으켰다. 마지막 곡인 L. Delibes의 “Dome epais le jasmin”에서는 이색적인 두 소프라노의 중창과 익숙했던 멜로디로 친숙하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테너와 소프라노의 듀엣에 좀 더 익숙했지만, 여성 두 명의 목소리가 얼마나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무대를 가득 메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늘 기억에 남는 성악가들의 무대를 볼 때 마다 신의 섭리가운데 인간의 몸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감탄하면서도, 오늘 소프라노 김수연의 무대를 보며 우주에서 아주 작은 존재에 불과함에도 가장 큰 존재와도 같이 만들었다는 생각을 들었다.

유럽 전역의 다양한 무대를 통해 관객과 무대 위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로부터, 그리고 함께 무대에 섰던 세계적인 성악가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소프라노 김수연의 오늘 무대는 베를린 필하모닉 홀도 다 채울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목소리를 가진 세계적인 연주자로서의 빛이 점점 더 발하는 것 같다. 그리고 끊임없이 연주자로서의 자신의 몸을 귀히 여겨 더 아름다운 많은 무대를 통해,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낸다.

SMCM예술통신_비엔나 이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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