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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통신

바이올리니스트 구본주, 비올리스트 Untermueller와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지난 4월26일 무직페어라인 황금홀, 27일 클라겐푸르트의 콘체르트하우스 그리고 마지막 29일 베를린의 필하모닉 홀이라는 세계적인 홀에서 3일에 걸친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투어 연주가 펼쳐졌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구본주와 비올리스트 Karel Untermueller의 M. Bruch의 Double Concerto for Violin and Viola 협연이 각 도시의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1악장 비올라의 시작으로 펼쳐진 뒤, 뒤 이은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와의 조화는 무언가 차분히 세상에 내려앉는 안개 같았다. 운전을 할 줄 알게 된 어른이 되면서부터 안개는 보이지 않게 하는 장애물과 같은 것으로 다가오지만, 오늘의 안개는 세상의 모든 혼란들을 잠재우려는 듯한 안개와 같았다. 그러한 두 사람의 연주는 그러한 가장 조용한 평화의 세계를 보여주는 듯 했다. 이어진 2악장과 3악장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구본주와 비올리스트 Karel Untermueller의 조화로운 협주는 화려함보다는 절제속의 잔잔함으로 더 굵고 깊은 파동을 남겼다. 바이올린과 비올라 두 악기가 마치 쌍둥이 같으면서도 그 자체의 색의 풍성함을 담아낸 중주가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번 연주는 아쉬움이라고는 남지 않는 연주였다. 눈과 귀가 모두 쉼을 얻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경쟁하는 듯한 느낌이 아닌 적당한 무게감을 가진 안개처럼 세상의 혼돈을 잠재우는 듯했던 오늘의 연주는 일시적이고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이고 단조로운 삶이 사실 가장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들었다. 가장 화려한 홀과 무대였지만 가장 잔잔한 무대를 보여주었던 오늘의 연주는 때로는 우리가 잊고있는 평범과 일상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했고, 그것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일상과 담담함에서 오는 감사를 잊게 되는 순간 나를 다시금 회복시키기 위해 그녀의 연주를 찾게 될 것 같다.

SMCM예술통신_비엔나 이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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