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김대영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극장가가 극심한 침체를 겪은 가운데, 영화계가 하반기 반등을 위한 콘텐츠 전략으로 웹툰·웹소설 기반의 지식재산권(IP) 확장형 작품에 주력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300만 관객을 넘긴 한국영화는 '야당'과 '미키17' 두 편에 그쳤다. 관객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 개봉 예정작인 '전지적 독자 시점'과 '좀비딸'이 업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웹소설과 웹툰으로 흥행에 성공한 동명 원작을 실사화한 작품으로,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등 배우들이 출연한다.
복잡한 서사를 영상으로 구현하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며, 흥행 성과에 따라 향후 IP 기반 제작의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좀비딸'은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한 가족 드라마 장르물로, 조정석과 이정은이 주연을 맡았다. 원작은 네이버웹툰에서 평균 평점 9.90점을 기록한 인기 콘텐츠로, 감성적 접근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최근 콘텐츠 제작 방향이 창작보다는 검증된 IP 기반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투자와 제작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이미 대중성을 입증한 콘텐츠를 영상화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반면, 감독과 작가의 창의적인 오리지널 작품은 시장 내 입지가 줄어드는 분위기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조폭', '마약', '신파', '반일' 등 흥행 공식을 반복하는 구조 속에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셔터 아일랜드',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아이 캔 스피크' 등 과거 화제작들이 재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이 같은 방안이 관객 회귀를 유도할 근본 해법이 되긴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영화 제작의 출발점인 투자 단계에서부터 산업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수익성 악화로 인해 제작 투자 자체가 줄어들고 있으며, OTT 확산으로 인한 콘텐츠 과잉 속에서 효율성과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관객 유치 전략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단순 상영 외에도 체험형 콘텐츠나 전시·공연과의 연계를 통해 극장 관람의 차별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인 A씨는 "OTT로 금방 나오는데 굳이 영화관에 갈 필요를 못 느낀다"며 "영화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영화계는 콘텐츠 기획부터 유통, 관객 접점까지 전방위적인 전략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