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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이슈분석] 끊어진 8년 공생.. 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HBM 본딩 동맹 붕괴

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갈등, 전면전 확산
공급망 다변화 시도에 흔들리는 '슈퍼 을'
특허 소송 중 계약… 파국의 서막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윤태준 인턴기자 |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해온 SK하이닉스(코스피 A000660, 대표이사 곽노정)와 TC 본더(열압착 본더) 분야 강자 한미반도체(대표이사 곽동신, 코스피 042700)의 오랜 공생 관계에 균열이 짙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최근 특허소송 중인 한화세미텍(대표이사 김기철)을 새로운 공급사로 선정하면서, 그간 사실상 독점 공급 관계를 유지하던 한미반도체와의 갈등이 전면전에 가까운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공급망 다변화 시도.. 흔들리는 '슈퍼 을'

 

SK하이닉스는 공급망 안정성과 협상력 강화를 위해 TC 본더 공급사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세미텍과 420억 원 규모의 장비 계약을 체결했으며, 싱가포르 ASMPT 장비에 대한 테스트도 진행한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행보는 기존 '슈퍼 을' 지위에 있던 한미반도체의 위상을 흔들었고, 한미반도체는 가격 인상, CS 엔지니어 철수 등 강경한 조치로 대응했다. 동시에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대규모 장비를 공급하며 SK하이닉스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도 병행 중이다.

 


TC 본더 기술.. 수율과 직결

 

HBM 공정의 핵심 장비인 TC 본더는 수 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정밀도와 열·압력 균일성을 요구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적층 단수가 12단, 16단으로 늘어날수록 TC 본더의 성능은 수율과 직결된다.

 

SK하이닉스는 기존 MR-MUF 방식 기반의 공정에서 한미반도체 장비를 채택해왔고, 한미는 지난 8년간 SK하이닉스에 TC 본더를 독점 공급하며 매출의 60~74%를 의존했다.

 


지나친 의존이 불러온 사태

 

하지만 이런 긴밀한 관계는 오히려 SK하이닉스에겐 리스크로 작용했다. 무상 기술 지원, 공장 상주 엔지니어 등 높은 의존도가 이어지면서 공급 다변화 필요성이 커졌고, 결국 한화세미텍과의 계약으로 방향을 틀 수 밖에 없었다.

 

한화세미텍은 2020년 TC 본더 개발에 착수해 퀄리피케이션 테스트를 통과했고, 2025년 초 SK하이닉스로부터 총 28대 규모의 초도 수주에 성공했다.

 

문제는 이 한화세미텍 장비가 현재 한미반도체가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의 대상이라는 점이다. 2017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2모듈 4헤드 구조를 한화가 도용했다고 한미 측은 주장하고 있으며, 과거 이직자 소송에서 승소한 전례도 있다.

 

양사는 현재 대형 로펌(한미반도체-세종, 한화세미텍-김앤장)을 선임해 본안 공방 중이며, 최근에는 명예훼손 소송까지 이어지며 감정 싸움도 격화되고 있다.


 

SK하이닉스, 다면 전략으로 대응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는 더 많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싱가폴에 있는 ASMPT(TC 본더 생산)와의 테스트 지속, 한화와의 장기 계약 체결 가능성 등 다면적인 공급 전략은 계속된다.

 

공급사 간 경쟁을 유도해 가격 협상력을 높이고, 향후 HBM4와 같은 차세대 제품군에 대한 대응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한미반도체, 북미 진출과 기술 다변화로 반격

 

한미반도체도 반격에 나섰다. 마이크론으로부터 50대 이상 대규모 수주를 따내며 북미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의 관계 회복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반도체는 TC-NCF 방식에도 대응 가능한 하이브리드 본더를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MR-MUF 중심의 SK하이닉스를 넘어 다양한 고객사 확보를 노리고 있다.

 

한화세미텍에게는 이번 계약이 기술력 입증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특허 소송에서의 패소 시 공급 중단이나 손해배상 책임이라는 중대한 리스크도 안고 있다. 동시에 TC 본더 시장의 가격 경쟁 심화, 기술력 검증 등도 향후 관문이 될 전망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특정 업체에 대한 의존이 불러온 구조적 문제, 특허 경쟁, 공급망 리스크 관리, 기술 리더십 경쟁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다.

 

이제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한화세미텍 모두에게 고위험 고보상의 게임이 시작된 셈이다. 향후 특허 소송의 결과, 장비 수율 안정화 여부, 협상력 변화는 HBM 장비 생태계를 크게 뒤흔들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타임즈M 이슈보도탐사팀
▷ 전화 : 1661-8995
▷ 이메일 : gotoward8@itimes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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