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김혜정 기자] 국내산 원유의 공급과잉으로 국내 낙농유가공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원유생산량 감축을 위한 방법으로 낙농가들은 착유소 도태사업 등을 실시하고 유가공업체들은 남아도는 원유를 주체하지 못해 값싼 분유로 가공하고 있긴 하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줄어들고 있어 문제는 더 심각하다.
15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우유소비량은 지난 2012년 28.1kg에서 지난해에는 26.9kg으로 매년 감소했다.
반면 국내 치즈소비는 급증했지만 이마저도 국내산 원유의 공급과잉을 줄이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치즈 10만 1000여톤 가운데 95.6%가 미국과 유럽, 뉴질랜드에서 수입된 치즈다. 국내산 원유로 만든 치즈는 4429톤으로 전체 4.4%에 불과하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치즈소비량은 2010년 1.8kg에서 지난해 2.4kg으로 33% 증가했다. 우유 100kg당 치즈 9kg이 생산되는 것을 고려하면 치즈 2.4kg은 우유 26.4kg을 소비하는 것과 같다.
지난해 국민 한 사람당 연간 치즈소비량과 흰우유를 먹는 양이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또한 국내산 원유가격이 수입원유에 비해 2~3배 높아 유가공업계가 치즈원료로 수입원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유소진을 기대할 수 없다.
그나마 궁여지책으로 낙농진흥회는 유가공업체에 수입원유 가격수준으로 잉여원유를 제공한다. 이를 정부는 ‘원유수습조절자금’을 통해 국산과 수입원유의 차액을 낙농진흥회에 보전해주고 있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산 원유가격은 1리터당 1088원인데 비해 수입원유는 국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300~500원으로 2~3배가량 차이가 난다”며 “남는 원유의 수급조절을 위해서 유가공업체에 수입원유 가격수준으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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