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김민제 기자 ]
“그림은 공부의 시작이다.”
책읽는미술관이 내세우는 이 한마디는 기존 교육계의 통념을 뒤집는다. 지식 주입보다 사고력과 감성을 먼저 키워야 한다는 이 책읽는미술관의 철학은, 수학과 과학 등 이과 중심 교육에 익숙한 한국 교육 환경에서 낯설지만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책읽는미술관(이연지 대표)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공간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철학적 주제를 토론한다. 이러한 통합적 교육 방식은 미국 명문대들이 채택한 ‘리버럴 아츠(Liberal Arts)’ 교육 철학과 맞닿아 있다.
예술과 인문학, 교육의 출발선에 서다
책읽는미술관의 수업은 미술이라는 틀 안에 인문학, 철학, 윤리, 독서토론, 환경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융합한다. 교육 과정은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그림책을 읽고, 관련된 사회적·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토론과 글쓰기, 미술 표현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환경을 주제로 한 수업에서는 관련 도서를 함께 읽고 토론한 뒤, 아이들이 각자 느낀 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관찰력, 해석력, 재구성 능력은 물론,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힘을 기른다.

특허로 입증된 교육 콘텐츠, 철학이 있는 통합예술교육
책읽는미술관은 2019년 자사 교육 콘텐츠의 독창성과 과학적 설계를 인정받아 교육 프로그램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단순 미술 학원을 넘어, 철학과 시스템을 갖춘 통합예술교육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입증한 셈이다.
국내 통합예술교육 브랜드 중 최초로 특허 기반 콘텐츠를 보유한 책읽는미술관은 읽기·쓰기·말하기를 융합한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사고력과 표현력을 통합적으로 키워낸다. 이러한 교육 방식은 미국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비판적 사고’, ‘자기주도적 학습’, ‘인문학적 표현’과 유사한 방향성을 취하고 있어, 국제적인 교육 철학과의 접점도 주목된다.
교사는 기술 전수가 아닌 ‘아이의 존재를 읽는 동반자’
책읽는미술관의 또 다른 특징은 교사의 역할에 대한 관점이다. 이곳에서는 교사를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의 감정과 사고, 관심을 함께 읽어주는 ‘존재의 동반자’로 바라본다. 수업을 통해 아이는 단지 그림을 잘 그리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이해와 타인에 대한 공감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접근은 AI 시대에 더욱 중요한 교육 방향성을 제시한다. 인공지능이 지식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대에, 인간 고유의 능력인 감정, 사고, 윤리, 공감 등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책읽는미술관은 이 점을 교육의 출발점으로 삼아,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 ‘깊이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책읽는미술관이 제시하다
책읽는미술관이 추구하는 교육은 단순한 예술 교육이 아니다. 철학과 인문학, 창의적 표현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이 모델은 아이들이 지식을 넘어서 사고하고, 느끼고, 말하며,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 집중한다.
이는 곧 한국 교육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정답을 맞히는 아이가 아닌,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아이.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닌, 감정을 언어화할 줄 아는 아이. 책읽는미술관은 그러한 아이들을 길러내기 위해 존재한다.
‘AI에 대체되지 않는 인간’을 만드는 가장 근본적이고도 창의적인 방법, 그것이 책읽는미술관이 구현 중인 리버럴 아츠 교육의 본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