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곽중희 기자 |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전례 없는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생산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 국제 유가 상승, 글로벌 수요 둔화 등 삼중고 속에서 주요 기업들은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에 나서며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2025년 1분기 실적과 산업 전반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2024년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합성수지·합성원료·합성고무 3대 부문 내수는 972만 톤으로, 최근 10년간 처음으로 1,000만 톤 아래로 감소했다. 이는 중국이 자국 내 대규모 생산시설을 확충하면서 자급률을 높이고, 수출 중심 시장을 잠식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공급 과잉과 수익성 악화는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대표이사 신동빈 회장, 이영준 사장)은 최근 울산공장에서 생산직 장기 근속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인건비 절감 및 효율화 전략의 일환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는 인력 구조조정이라기보다 조직 운영 효율화를 위한 일환으로 진행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LG화학(코스피 051910, 대표이사 신학철 부회장)도 조직 효율화 작업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남 여수 지역의 공장 사택을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택은 1970년대 건립된 시설로 관리 비용 대비 효율성이 낮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LG화학 여수공장 측은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의 위기는 단기간에 극복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앞으로 더 도전적이고 불확실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며 "단순하고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공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절실히 필요해 모든 가능한 방안을 강구해 실행해 옮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확장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찌레곤 지역에서 추진 중인 석유화학 단지 ‘라인 프로젝트’에서 현지 기업과 에틸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총 4조 원 규모로, 오는 하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도 산업 구조 재편을 지원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화학산업협회는 5월 초 석유화학 사업재편 컨설팅을 종료하고, 후속 대책을 마련 중이다. 다만 구조조정 권고나 인센티브 방안은 제외돼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공급 과잉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고 친환경 전환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구조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업계 전반의 수익성 회복은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과 정부의 실효성 있는 지원이 병행돼야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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