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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ESG 평가④] 위기설에도 굳건한 회장님 연봉... "롯데 지배구조 안녕한가?"

신동빈 회장, 과도한 겸직 논란... 경영난 속 연봉은 1등? 
보수 책정 어떻게? '지배구조 투명성' 우려
재벌 총수 보수... "책정 기준 명확화" 필요

 


데일리연합 (SNSJTV. 아이타임즈M) 곽중희 기자, 윤태준 인턴기자(자료 분석) | 올해도 재계 총수 연봉 순위에서 신동빈 롯데그룹(004990, 최대주주 신동빈) 회장은 단연 돋보였다. 그룹 위기설이 도는데도 그렇다. 의아한 일이다. 2024년 상반기 기준, 신 회장은 총 117억 8900만 원의 급여를 수령하며 최고 연봉자로 등극했다.

 

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돌고, 롯데월드타워가 담보로 잡히고, 알짜 계열사인 롯데렌탈(코스피 089860, 대표이사 최진환)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등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회장님의 연봉은 굳건했다. 

 

문제는 액수가 아니다. 그의 수백억 연봉이 어떻게 측정됐냐는 것이다. 신동빈 회장의 올 상반기 급여는 그가 여러 계열사에서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를 겸직했기에 가능했다. 

 

신 회장은 올 상반기에만 ▲롯데지주(41억 7,100만 원) ▲롯데케미칼(14억 9900만 원) ▲롯데칠성(14억 9,900만 원) ▲롯데웰푸드(11억 1,200만 원) ▲롯데쇼핑(11억 100만 원) ▲호텔롯데(13억 1400만 원) 등에서 수백억 원 급여를 수령했다. 과도한 것일까?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다른 총수들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2024년 12월 기준, 국내 주요 그룹사인 삼성(회장 이재용), SK(회장 최태원), LG(회장 구광모) 등 각 회장들은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지도 않으며, 급여도 받지 않고 있다. 

 

2개 계열사에 대표이사로 등재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비교해도 차이가 두드러진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두 곳의 대표직을 맡고 그 외의 계열사(비상장사 제외)에서는 배제돼 있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약 6곳, 주요 상장 계열사 전반에서 겸직하며 막대한 연봉을 수령하고 있다. 

 

 

실적만 봐도 그렇다. 현대모비스와 롯데케미칼에서 각각 두 회장이 받은 올 상반기 급여는 약 14억 원으로 비슷했다. 하지만 실적은 달랐다. 현대모비스는 흑자를 냈지만, 롯데케미칼은 과거 대비 역대급 적자를 기록했다. 심지어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의 지분조차 보유하고 있지 않다. 급여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공시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신 회장의 보수 측정 근거를 “임원 보수 규정에 따라 직급(회장),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산정했다”고 명시했다. 구체적 산정 기준에 대해 롯데케미칼 측은 “(신동빈 회장은) 등기 대표이사로 의사결정에 관여한다”며 “임원의 보수는 이사회의 소관”이라고만 답변했다. 합리적 근거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재벌 총수의 여러 계열사 겸직과 높은 연봉이 무조건 잘못됐다고만 할 수는 없다. 그리고 롯데그룹만의 문제도 아니다. 하지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맞춰 기업 환경이 변화하고, 주주환원과 경영 전문성을 위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에 “이것이 맞나?”는 의문은 사라지지 않는다. 게다가 현재의 롯데그룹처럼 경영이 힘든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지 않을까.

 

김우찬 경제개혁연구소장은 한 언론에 게재한 칼럼에서 “한국도 일정 요건을 갖춘 상장회사 임원은 개별적으로 보수의 구체적인 산정 기준과 방법을 공시해야 한다”며 “영국의 세이온페이(say-on-pay) 제도처럼 임원 보수 정책에 직접적으로 일반 주주들이 관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한국에도 이런 제도가 절실하다고 본다. 

 

재벌 총수의 실적 대비 보수액과 보수 책정 정책은 국내 대기업의 지배구조의 특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그런데 그 기준이 주주와 이해관계자가 봤을 때, 합리성이 떨어진다면 누가 그 기업을 믿고 일하고 투자할 수 있을까.

 

시대가 바뀌고 있다. 회장님도 바뀌어야 한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은 단순히 대기업의 문제를 넘어, 중소기업 등 국내 기업 전반 경영 윤리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필수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임원들이 책임 경영과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하루 빨리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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