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월간, 한국뉴스신문) 이창주 기자 | 애플 공급업체를 비롯한 한국과 중국의 희토류자석 기업들이 잇따라 베트남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미중간의 갈등의 영향을 방어하고 중국으로 치우친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베트남은 희토류 매장량이 2,200만 톤으로 세계 2위에 이르나 채굴은 제한적으로 이뤄져 왔고 관련 가공산업도 이제 첫발을 내디딘 단계로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베트남의 희토류 잠재력이 중국에 대적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성림첨단산업의 베트남 공장은 2025년까지 네오디뮴 영구자석(NdFeB) 연산 5,000만 톤을 목표로 한다. 이는 전기차 2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중국은 자석과 자석 제조에 쓰이는 희토류 원소 부문에서 세계를 지배하고 있으며 채굴과 가공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으로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석은 전기차와 풍력터빈, 무기, 스마트폰 제조의 핵심 원자재로 그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으나 그동안 중국의 희토류 패권에 도전하려는 제한적으로 이뤄져 왔다.
미국 에너지부가 보고서에서 인용한 아다마스인텔리전스(Adamas Intelligence)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자석 가운데 중국이 생산한 자석이 전체 92%를 차지했지만, 베트남의 비중은 1%에 그쳤다. 또 일부 중국 공장들의 생산용량은 성림첨단산업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의 희토류 독주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과 관계 증진을 논의 중인 미국은 베트남 희토류 잠재력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으며 한국은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당시 보 반 트엉(Vo Van Thuong)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부문에 대한 협력 강화를 합의하기도 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2030년까지 희토류 원석 채굴량을 연간 200만 톤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승인하고 관련 개발계획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