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전호성기자] 서울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의 전교 1등 비결은 교무부장이던 아버지의 비리때문이라고 경찰이 결론을 내렸다.
공개된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중 동생의 올해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물리 과목 시험지에는 계산이 필요한 문제인데도 풀이 과정은 없고, 한 켠에 작은 크기로 숫자들만 적혀 있다.
쌍둥이 언니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말고사 일본어 시험지 한쪽 구석에 깨알 같은 글씨로 정답을 적어놨다.
이런 식으로 정답들을 작은 글씨로 적은 시험지가 나온 건 작년 1학기 기말고사 이후 네 차례로 밝혀졌다.
쌍둥이 자매는 해당 과목 시험이 끝난 뒤 채점을 위해 반장이 불러준 답을 적은 거라고 했지만, 경찰은 이들 자매가 미리 외운 답안을 시험지에 적어놓은 것으로 판단했다.
집에서 나온 쌍둥이 동생의 '암기장'은 결정적 증거로 전해졌다.
올해 1학기 기말고사 12개 전 과목의 정답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던 것.
특히 시험 출제 교사의 실수로 오답이 정답으로 기재됐던 두 개 과목의 답안까지 잘못된 답안 그대로 쓰여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암기장이 시험을 치르기 이전에 작성됐을 가능성이 높은 정황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전 교무부장과 쌍둥이 자매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했지만, 전임 교장, 교감 등은 문제유출을 방조했는지 불확실하다며 불기소 의견으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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