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박해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통화정책회의록 공개를 통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 연준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고강도 긴축 기조를 장기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이는 전 세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준의 발언은 최근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고용 시장의 견조함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으며, 일부 위원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높은 수준의 금리가 유지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러한 매파적 입장은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것으로, 투자자들은 당분간 고금리 시대가 이어질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이다.
아시아 증시는 연준의 강경한 태도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한국의 코스피와 일본 닛케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등 주요 지수들은 1% 안팎의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두드러졌다. 고금리 환경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증가시키고 소비를 위축시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까닭이다. 또한, 달러화 강세가 심화되면서 아시아 각국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압력도 가중되고 있다.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심상치 않다. 한국은행은 이미 기준금리를 여러 차례 인상했으나, 미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은 한미 금리 격차를 더욱 확대시켜 자본 유출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을 부추기고 국내 물가 안정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가계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킨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러한 대외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정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전 세계적인 동반 긴축은 수요를 위축시키고 글로벌 교역량을 감소시켜 각국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현상이 지속된다면 기업의 투자와 소비 심리는 더욱 얼어붙을 것이며, 이는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둔화시키는 주요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은 연준의 다음 행보와 글로벌 경제 지표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