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박혁진 기자]지지부진하던 부산지역 마천루 건설 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해운대관광리조트는 새로운 시공사를 만나 조만간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고, 장기 미개발지로 방치됐던 센텀시티 솔로몬타워도 새 주인을 찾아 조만간 개발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1일 부산시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부산에서 100층 이상 초고층 건축이 추진되는 곳은 모두 3곳에 이른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 센텀시티 솔로몬타워, 옛 부산시청 자리에 들어서는 부산롯데타운이다. 101층 랜드마크 1개 동과 85층 주거타워 2개 동으로 이뤄지는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는 최근 포스코건설을 새로운 시공사로 맞아 조만간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애초 중국건축(CSCEC)이 시공을 맡았으나 사업비 지급보증 등에서 의견이 갈리면서 공사 차질을 빚어오다가 이달 초에 계약을 해지했다. 해운대관광리조트 시행사인 엘시티PFV는 중국건축과 계약을 해지한 지 채 열흘이 지나지 않아 포스코건설과 공사도급 약정서를 체결하고 시공계약을 했다.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바로 앞에 있는 솔로몬타워 용지는 사업주체가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해 말 부산의 중견 건설업체인 동원개발의 관계사인 신세기건설에 매각됐다. 동원개발은 현재 90m 이상의 건축물을 짓도록 규정된 지구단위계획을 반영해 새로운 개발 방향을 잡아 부산을 대표하는 상징 건축물을 짓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부산시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자리에 짓는 롯데타운은 사업 추진 7년째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립지를 포함한 4만여㎡ 부지에 107층짜리 주 건물을 포함한 롯데타운을 조성하기로 했지만 주 건물에 주거시설을 포함하는 문제를 놓고 해양수산부와 마찰을 빚으면서 상부시설 공사는 시작도 못하고 있다.
부산롯데타운은 '관광사업시설 및 공공용지'로 허가받았으나 롯데 측이 사업성 보장을 위해 주 건물 일부에 아파트를 넣을 수 있도록 용도변경을 요구하는데 반해 해양수산부는 애초 매립목적을 지켜야 한다며 이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 측은 매립 당시 상황과 현재의 여건에 현저한 변화가 있을 경우 매립목적 변경이 가능하다며 매립변경 허가를 다시 신청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한 관계자는 "초고층 마천루 사업은 고용창출이나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되는 사업으로 성사 여부에 따라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며 "3곳의 마천루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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