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크고 작은 건들까지 합쳐 전 세계에서 유출된 개인정보가 10억 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간으로 12일 네덜란드 디지털 보안업체 젬알토가 발표한 데이터 유출·침해 통계 BLI(Breach Level Index)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1541건의 해킹사건이 발생해 10억2310만8267개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는 1년 전보다 78% 급증한 것이다. 1분마다 1947개의 정보가 새나간 것이다.
가장 규모가 컸던 사건으로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에서 발생한 3억건이 넘는 회원정보 유출사고가 꼽혔다. 1억건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갔던 한국 신용카드사 사고와 JP모건, e베이, 홈디포의 해킹사건 등도 두드러진 피해 사례였다.
해킹 기술이 정교해지고 신용카드 번호, 비밀번호 등 1회성 정보유출 보다 신분도용(Identity theft) 범죄가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3년 전체 사건의 20%였던 신분도용 사고는 지난해에는 절반을 넘어섰다. 신분도용은 금융, 행정 분야의 추가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위험하다.
소매업체에 발생한 해킹 사고는 176건, 11%에 그쳤지만 이를 통해 빠져나간 개인정보는 전체의 55%에 달했다. 이어서 금융(20%), 정보기술(9%), 정부(5%) 분야의 순으로 정보유출이 많았다.
국가별로는 1107건의 정보유출 사고가 발행한 미국이 1위였다. 아시아에서는 호주(30건)에 이어 중국(17건), 뉴질랜드(13건), 한국(12건) 순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출된 개인정보가 10억 건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되면서 각 기관은 물론 개인 보안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윤병주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